국내 철강업계, 기대이상 실적에도 침묵하는 이유는?

2008-08-14     김국헌

철강업체들의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철강업체들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고, 현대제철은 94%, 동국제강은 무려 179%가 증가했다.


현재와 같은 약세장과 경기침체 상황에서  철강업계가 이같은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볼만 한데 일부 철강업체들은 오히려 이같은 실적을 거두고도 쉬쉬하는 분위기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기회삼아 제품가격을 대폭 인상에 폭리를 취했다는 수요업계의 곱지않은 시선때문이다.

그러나 실체를 들여다보면 철강업계의 이익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도 있지만 수출 주력제품의 영업이 호조를 보였고 철강업체들의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이 수급상황이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치를 보인 동국제강의 경우 국내 대표적인 공급부족 품목인 후판판매비중이 50%를 상회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같은 경우에도 대표품목인 열연강판 공급부족 현상이 절정에 달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인상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업계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국제 가격과 비교해 언제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철강업계의 실적이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은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이들 업체들의 주요품종 공급부족 상황이 올해 절정에 달한 것이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후판의 경우 캐퍼보다 더욱 많이 생산하고 더욱 많이 판매했다.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일부에서는 국내 철강업계의 적극적인 홍보를 안하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실적개선의 이유를 명확히 알려 오해의 시선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