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득치 백산철강 대표

2008-08-28     심홍수

“사람도 기업도 발전위한 성장 동력이 필요”
“신규 사업 진출 불구 철강 유통은 여전히 주력 사업”


지난 25일 한국산업기술대로부터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득치 백산철강 대표는 수여식에서 “신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에 과감한 투자와 연구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백산철강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형강유통업계의 선두주자. 단순히 규모나 실적을 떠나  투자 및  대외활동 면에서 업계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는 것이 형강업계의 평가다. 이 대표는 30년 가까이 철강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백산철강을 형강 유통의 대표주자로 발돋움시킨데 그치지 않고 당진 물류센터 신설 및 신규 사업 분야 진출 등 기업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백산철강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산기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와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향후 백산철강의 행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기대의 이번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대해 설명한다면
-산기대는 친기업적인 교육기관으로서 그 동안 산학(産學) 클러스터를 결성해 최고경영자 과정(ITP)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화공단의 업체들에게 신기술 연구 및 실적 등의 자료를 제공해왔다. 이번 명예박사 학위도 산기대와 지역 업체 간의 산학 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 본다. 사실 산기대 측으로부터 처음 제의가 왔을 때는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학문이 얕을 뿐더러 ‘박사 학위’라는 말이 부담스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산기대의 ITP 외에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도 활발히 참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한양대학교 최고 경영자과정(AMP), 카네기 CEO 클럽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물론 젊은 시절 진학을 포기해야했던 탓에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경영자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얼마건, 지위가 어떻던 배울 점은 배워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또 철강 유통업에 종사하다보면 비슷한 업종의 사람들과만 만나게 되는데, 이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최근 진출을 발표한 신규 사업 분야에 대해 설명한다면
-한 마디로 신 재생에너지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태양광발전을 주력으로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추진 중인 신규 사업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태양광발전 패널의 원자재 유통과 이산화탄소 배출권 사업이다. 특히 쿄토의정서에 따라 우리나라도 2012년경에는 이산화탄소 배출권 도입이 예상되고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권 시장은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경우 스미토모(住友) 상사를 중심으로 33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권 사업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가
일반적으로 태양광발전 설비 1㎿ 당 34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있다. 따라서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그 발전용량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얻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통해 얻은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철강사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구조다. 유럽 선물 시장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권이 톤당 2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향후 톤당 120달러까지 오르리라 본다.

■그렇다면 주력 사업이 철강 유통에서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철강 유통이다. 궁극적으로는 철강종합상사로서 일본의 우라야스(浦安) 산업단지와 같은 철강 유통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당진에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며 철근과 강관 유통에도 역량을 기울일 생각이다.

■당진 물류센터 현황은 어떤가
현재 바닥공사를 마무리하고 철골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물류 설비 외에도 조선분야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판재류용 CNC 모형절단 설비도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에서 고로제품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2010년경에는 당진 신도시 개발에 따른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지방 지역에서 유통 비중이 높은 철근과 강관의 유통 비중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