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철강산업 발전세미나 패널토론 주요 내용 소개

2008-09-19     곽종헌

■  최근 철강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철광석, 원료탄, 철스크랩 등 철강 원자재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과 CO₂저감을 위한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이 철강업계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9월18일 이러한 내용을 주제로 한 ‘제 32회 철강산업발전세미나’를 가졌다. 주제발표 및 패널토론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철강업계 기후변화 대응...차등적 감축책임 부여 필요/산업계 위한 정부의 조정자 역할론 필요성 강조
-정부관계자 CO₂의무감축 2013년부터/탄소시장 활용은 저 탄소 녹색성장이 기본이 돼야 
-철강산업 원자재 심각성...2003년 이후 중국철강산업 고속 성장에 따른 원자재價 상승 때문
- “원자재 확보가 철강산업 경쟁력 확보”관건/자원개발은 정부와 민간 차원의 공동대응을 강조
- 제 32회 철강산업발전세미나...철강협회 주관, 본지 및 지경부 후원으로 개최


국내 철강업계는 철강 원자재 가격급등과 CO₂를 감축하는 기후변화 문제가 철강업계의 공동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철강업계 등 민·관 차원의 공동대응책 마련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제기됐다. 한국철강협회가 주관하고 본지 및 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제 32회 철강산업발전세미나’가 18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철강산업의 지속가능 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전략’‘미래생존을 위협하는 원자재 환경급변과 한국 철강산업의 발전 전략’을 주제로 정부 및 업계, 연구기관 등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주제 발표와 패널토의 등 열띤 토론의 자리가 마련됐다.(사진 참조)

■ 1부-‘철강산업의 지속가능 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전략’
제 1부 패널토론은 포스리 김준한 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1부 패널토론을 통해서는 ▶“포스코 환경담당 이경훈 상무는 정부가 추진해 나가는 ‘저 탄소 녹색성장’을 되새겨 봐야 한다”며 에코경제의 효율성 측면을 강조했다. CO₂잠재 감축성 잔량을 산출해서 경제가 저해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을 고려할 때 철강을 대체할 만한 소재가 없다며 조강 13억톤(2008)→28~30억톤(2050)이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생산은 한국이 증산하지 않는 만큼,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에너지 절감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추진해 나갈 방향은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다. 철강 생산공정 단축, 에너지절감 신 프로세스, CO₂를 줄이면서 고급강을 생산하고 부산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CO₂감축은 전 세계 철강사들의 참여 속에 계속 발전되고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성장을 통한 환경개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의 이종인 전무는 이날 1부 패널토론을 통해 문제의식을 공감하면 서도 실천하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APP나 IISI 등 회의에 참석해 보면 철강업계의 현재 생각, 개발을 전제로 한 감축, 경제적 이해 상충, 포스트교토 체제, 탄소 배출권 문제는 2012년까지 제한된 상황이다. CO₂저감을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조력이나 풍력을 사용하는 것은 100년이나 소요되는 등 실로 요원한 문제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대응에서는 국제적으로 볼 때 선진국·선발개도국·개도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나 여건 차이를 반영한 차등적 감축책임 부여가 필요하다며 산업계를 위한 정부의 조정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계와 정부가 똘똘 뭉쳐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 실장은 CO₂저감은 개인이나 기업의 대응이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된다며 글로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2013년 이후 실행부문에 대해서는 정부와 산업계가 많은 대화가 있어야 하며 정부는 기업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이 타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따라서 생산공법 개선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 저 탄소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생산을 위한 가치사슬로 경쟁우위를 통한 경쟁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영우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2012년이 되면 협상이 끝난다. 2013년부터 우리나라는 의무부담을 질 것이냐? 지지 않을 것이냐? 문제 등 자발적 감축, 각 국 단계에 맞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며 세계화와 자유무역 상황이 전제돼야 하며 기업의 포트폴리오가 기후변화와 연계돼서 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들 들면 제철소 해외공장 건설 시 물 부족 국가이면 제철소 설립에서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철강대체재 개발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대균 에너지관리공단 CDM 등록소장은 탄소 집약도와 에코경제효율이 동시에 논의돼야하며 아·태 파트너십 방식으로 각 국의 민간재원 유도를 위한 재원조달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시장 활용은 저 탄소 녹색성장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종욱 지경부 기후변화팀장은 2013년 이후 Annex I 국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에너지를 많이 줄여야 한다는 시각 차이를 줄여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위치, 입장, 분석, 충분한 준비를 통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한 포스리 소장은 1부 사회를 통해 기후변화협약은 92년 리우회의(유엔 환경정상회담) 이후 2000년부터 적용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감축 목표와 방법상 문제를 두고 대립해 지연되고 있다며 2005년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2013년부터 포스트-교토에 근거, CO₂감축 의무 적용이 예상된다며 1부 사회를 마무리했다.

         
■ 2부-‘미래생존 위협하는 원자재 환경급변과 한국철강산업의 발전 전략’
▶동부제철 배흥준 상무는 철강산업의 탄소시장 활용방안으로 민간차원의 탄소펀드 구성을 제의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은 광물생산에 대한 지분투자로 포스코가 리오틴토 등에 지분참여 방안을 제기했다. 수입비중이 큰 철 스크랩의 공동구매 방안, 신 시장을 두고 수요업체가 해외시장에 뛰어들 때 철강업체가 참여하는 방안, 철강업계의 해외투자 시 수요업체들이 참여하는 방안으로 수요업계-철강업계간의 공동투자 방안 등을 제기했다.

▶포스코 황은연 상무는‘문제와 트렌드 변화’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말을 꺼냈다. 이제 경쟁력의 원천이 바뀌었다. 중국은 임해제철소 건설 후 장점 대비 자원확보 문제 때문에 취약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싸게 만들고 좋게 만들어서 경쟁력을 가지면 제품경쟁력을 갖게되는 것이다. 포스코는 전체 이익 가운데 원가절감 3조원이 녹아있다. 파이넥스 신기술 개발을 통한 분 철광석 사용, 분 원료탄 사용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 강관업계의 50% 가동률, 후발 조선업체의 무한 진출 등 과잉투자와 과잉경쟁을 걱정했다. 개별기업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원은 수입 밖에 없고 국제적인 역할은 그리 많지 않다며 따라서 “유한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강조했다.

▶현대제철 김상규 이사는 철강산업의 원자재 심각성은 2003년 이후 중국철강산업의 고속 성장에 따른 원자재 가격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01~2003년(2.9%) 대비 2003~2007(4.8%)의 세계경제 성장률 대비 중국을 제외한 세계 철강소비는 1.4%→5.2%를 보였다”며 중국의 철강수요 폭증(23.5%→14.2%)과 세계 철강소비 증가에 따른 상대적인 원료공급의 비 탄력성을 지적했다.
▶지식경제부 재료산업과 김민 과장은 “최근의 원료문제는 다국적기업의 투기자본이 중국과 개도국의 원료가격을 많이 올려놓았다”며 현재 세계 철광석 상위 공급 3사가 80% 점유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80년대의 원료가격 트렌드는 2~3년 주기로 반등과 하락을 했으나 2003년 이후 공급이 수요를 뒤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정 없는 지속상승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원료는 2003~2008년 공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가격급등이 계속되고 있다. 자원고갈 문제는 중국의 철강생산량이 전 세계 철강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내수가격 하락과 국제가격(수출)과의 차이를 고려할 때 향후 철강제품을 수출로 퍼 낼 수밖에 없다. 연말까지 가격상승은 어렵고 증치세 환급조치는 조만간 발표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상 공정 대비 하 공정 중심의 증설에 따른 취약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슬래브, 빌릿 등 철강 반제품 수입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원자재 비축기능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이 60일치인데 비해 우리는 원자재 비축기일이 20일로 상대적으로 짧다며 민간주도의 원자재 보유재고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용 후판은 60%를 자체 공급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나 철근은 성수기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급증으로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철광석과 유연탄 등에 대한 원자재의 자주개발 역량강화를 지적했다. 해외자원개발에서 정부예산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광진공 등 공기업이 우선하되 자원개발은 국내업체가 동반 진출하는 정부와 민간 차원의 공동대응을 강조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이경태 원장은 철강재 가격과 원자재 가격 향방에 대한 마무리로서 “떨어지는 철강원자재가격은 장기추세로 볼 때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금융시장 와해에 따른 세계경제는 침체상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철강가격은 비정상적으로 오른 만큼, 비정상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원자재에 대한 인식은 “원자재 확보가 철강산업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고 정리했다.
그 외 철 스크랩 공동구매, 리사이클링 문제, 중국 고철을 효율적으로 수입하는 방안, 철광석을 대체하는 원료기술개발 유무, 원자재 자주개발, 원자재 비축문제, 해외개발에 있어 정부 및 철강협회의 구체적인 제안과 실천하는 문제를 얘기하면서 마무리했다.

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