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파워 이번엔 강도가 다르다?
사강그룹은 HR 수출에 주력하고 있었다. 특히, 친환경 철강업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 보였다. 지난해 보이지 않았던 거대한 메탄가스 저장고 64기는 중국 경제 계획의 단면을 보는 듯 했다. 서기동수(西氣東輸)나 남수북조 (南水北調)처럼 거대한 프로젝트를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다가왔다.
강소영강이라는 전기로업체는 그들만의 철강공업도시를 계속 키워나가고 있었다. 직원 및 가족 10만여명의 행정, 복지, 교육 등이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천진시 내에 위치한 천진립업유한공사는 중국 주요 고로업체에서 열연 및 냉연판재류를 공급 받아 가공, 유통하고 있다. 8개 공장과 2개의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판매망을 국내외로 확대해가고 있으며, 한국 수출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모두들 중국 내 공급과잉을 절감하면서 수출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었다.
한국 철강시장은 그들의 판재류 품질이 높아질수록 꼭 한번 넘어서고 싶은 곳이다. 축구로 말하면 ‘공한증(恐韓症)’을 이겨내고자 기회를 엿보는 집념이라고나 할까?
산업시찰 맨 마지막에 들른 유니온스틸차이나. 국내에서 냉간압연 생산업체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흔히 상해 공항에서 30Km마다 컬러강판 생산업체가, 100Km마다 도금재 생산업체, 200Km마다 전기로업체가 있다고 한다”며 “실제로 그들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의 높아지고 있고 내수 시장에서 공급과잉으로 수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대형철강업체들의 합병을 권고하고 있으며, 수출 환급세를 축소해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철강업체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감산 대신 프러덕트 믹스를 통한 수익 증대, 수출 신시장 개척, 후공정 품질 강화 등 그 어느때 보다 체계적인 판매망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보다 높은 품질의 중국 철강재가 국내 시장을 강타할 전망이다. 그래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품질 우위의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는 기본은 잊지 말아야겠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