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경기가 '심상찮다'

2008-10-09     방정환

부산商議 조사, 철강업체 71.4% "자금사정 어렵다" 답해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과반수가 넘는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기 부진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신정택)는 부산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및 환율 급증에 따른 지역기업의 자금사정 실태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의 54.8%가 "자금사정이 곤란하거나 매우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 39.3%가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한 반면에 중기업은 61.9%, 소기업은 70.9%가 어려움을 호소해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별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내수비중이 높은 철강업종과 기계·조립금속업의 자금사정이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철강업과 기계·조립금속업의 경우 각각 조사응답 업체의 71.4%, 75.0%가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자금사정이 어려운 이유는 ‘원자재값 상승’(40.4%)을 첫번째로 꼽았다. 그 다음이 ‘환율변동(34.0%)’과 ‘매출감소’(19.1%)의 순이었는데, 최근 수입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환율은 폭등하고 있기 때문에 재조사를 한다면 환율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환율의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업체들은 관련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대상의 67.9%가 환리스크 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중소기업은 무려 77.8%가 ‘수립 못했다’고 답해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보였다.

이와 함께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55.2%가 ‘높은 금리수준’을 꼽아 최근 금융비용 부담이 경영상 큰 애로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대출이자는 전체 응답업체의 70.5%가 상승했다고 답했으며 29.5%는 상반기대비 동일한 이자를 적용받고 있었다. 반면 대출이자가 하락했다고 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 적정한 시중 금리수준으로 조사대상 기업들의 59.7%는 ‘5~6%’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4~5%’(21.0%), ‘6~7%’(16.1%) 등을 지적하여 금리인하가 절심함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환율변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높은 지역의 제조업중 수출입 비중이 높은 61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으며, 100인 이상 중견기업 28개체, 100인 미만 종소기업 33개체에 대해 설문조사 및 전화 모니터링을 병행해 조사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