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경기 불확실성 때문’ 시황전망 어려워

2008-10-15     곽종헌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후판 등 일부 품목 가격인상 필요성 제기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단시간 내에 결론내기가 어렵다”말해
M&A 기회가 되면 성장전략 하나로 해외 철강업체 인수 의향 표명

포스코(회장 이구택)는 미국發 금융위기 확산 및 세계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둔화로 세계철강재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최근의 철강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도 시황전망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전망 자체를 일단 보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14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3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사진 참조)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세계 대형 글로벌 철강사들의 감산을 통한 가격유지,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수요대비 공급이 앞서고 있어 아셀로미탈이 15% 감산에 이어 중국 보산강철도 20% 감산을 계획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수요도 집중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감산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9년에도 높은 가격유지를 통한 수익성을 올리기보다는 저가(低價) 원료 사용을 통한 회사의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맞춰 올해 수준의 수익을 창출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포스코 마케팅부문 황은연 상무는 “중국 안산강철의 최근 내수가격이 톤당 626달러라며 세계열연가격의 마지노선인 손익분기점 가격은 톤당 600달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동국제강과 톤당 49만원 차이가 나는 4분기 후판가격 조정여부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철강경기는 하향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 후판(Plate) 등에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인상 필요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단시간 내에 결론내기가 어렵다”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2009년에는 세계철강경기 부진에 따라 전 세계 주요철강업체들의 철강 주를 주목하고 있다며 M&A 기회가 되면 성장전략의 하나로 해외 철강업체 인수 의향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포스코 이동희 부사장은 원료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국내외 철강시황 호조에 따라 괄목할만한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인수금액 문제를 놓고 상이한 의견 차이로 인해 다소 차질이 발생됐다며 14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포스코 단독 입찰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실장 박기홍 상무는 3분기 경영실적 및 주요 경영활동 설명을 통해  3분기 조강 861만톤 생산, 제품생산 813만톤, 제품판매 813만톤으로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2% 증가한 8조8,130억원, 영업이익 1조9,840억원, 순이익 1조2,190억원의 경영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표-참조)

표- 포스코 2008.3분기 제품판매 및 주요 경영실적
<단위:천톤,십억원, %>
구분 2007.3분기 2008.2분기 2008.3분기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5,257 7,458 8,813 18.2 67.6
영업이익 1,073 1,885 1,984 5.3 84.9
순이익 871 1,476 1,219 -17.4 40.0
조강생산량 7,883 8,429 8,616 2.2 9.3
 제품생산량 7,537 8,114 8,296 2.2 10.1
제품판매량 7,387 8,019 8,138 1.5 10.2
*자료: 포스코  


3분기 포스코의 이 같은 경영성과는 3분기까지 대내외적으로 철강시황 호조가 지속된 데다 전년동기대비 시황침체로 적자를 기록했던 스테인리스(STS)사업부문이 올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자동차용강판, API강판 등 핵심 고급전략제품 판매가 487만7,000톤으로 전년동기보다 7% 늘어났고,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생산성향상 활동, 전 사적인 원가절감 활동도 경영성과 개선에 크게 기여했으며 포스코의 원가절감액은 올 상반기 4,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1,700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發 금융위기로 인한 자동차와 건설 등 철강 전방 수요산업 경기하락과 원료가격 상승, 원화가치 하락 등 4분기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200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31조9,000억원, 6조6,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