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창스틸 문창복 회장
중소 수요가 케어할 수 있는 냉연SSC 꿈꿔
베트남 제조업 진출...종합상사 등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
스틸서비스센터는 2차 물류비용의 절감과 JIT(Just In Time) 실현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창스틸의 거점형 공장은 이를 충분히 보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 안성, 충청지역은 아산공장에서, 인천, 김포 등 강북 지역은 인천 남동공단 내의 제 1, 2공장에서 가공 및 납품하고 있어, 수요가의 물류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긴급물량은 당일 가공해 신속히 납품하고 있으며, 나아가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한 재고관리로 고객사의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세계 경기침체는 가속화되고 국내에서는 환율급등 및 금리인상 등 국내 철강산업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창스틸은 고객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장기 고객사가 일시적인 자금난 압박으로 원자재 공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의적인 자세로 그들의 고통을 같이 분담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비용 절감 및 재고자산, 외상채권을 철저히 관리하고 포스코 수요개발 및 실수요강화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3. 국내 냉연SSC가 유통을 넘어 경쟁력을 갖추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대안은 무엇입니까?
당사는 냉연SSC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가공설비, 창고능력, 품질관리, CS 요원 확보 등을 아산 종합공장과 더불어 충분히 준비했다고 봅니다. 여기에 제조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냉연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향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1996년부터 액세스 플로어(ACCESS FLOOR) 사업 시작한 이후 제품 개발 및 판매망 확대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액세스 플로어란 주로 빌딩 바닥재로 쓰이며 수많은 케이블을 덮는 철강재 패널입니다. 현재, 0.8mm~1.0mm 냉연강판을 분체도장해 사용하고 있으나 원가절감을 위해 도장없이 쓸 수 있는 전기아연도금강판 등의 도금재 전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월 10억 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1군 건설사에도 다양한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4.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업 추진 배경과 경과는 어떻습니까?
포스코가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에 제철소를 비롯해 냉연공장 신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해외 SSC를 전사적으로 가동해 수요가 서비스를 대폭 향상해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창스틸도 5년 전 중국의 판판그룹에 합작투자를 진행했으나,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정리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코 베트남 냉연공장인 붕따우 지역과 가까운 동나이성 연짝 5공단 내에 10만여m²에 달하는 부지를 좋은 조건에 매입해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오랜 노하우를 가진 당사 액세스 플로어 설비를 추가 이전, 내년 10월에는 동남아 시장 등 해외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입니다. 원자재는 포스코 베트남 냉연공장에 조달 받아 원가절감에 매우 유리하며, 베트남에는 액세스 플로어 제조업체가 없을뿐더러 동남아 전체에서도 극히 드문 실정으로 사업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 제조 범위를 넓혀 데크플레이트, 철구조물 등 포스코 철강수요산업에 적극 동참하며, 종합상사 또는 관심있는 업체의 지분참여로 컨소시엄 구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5. 대창스틸의 궁극적인 사업방향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의 냉연SSC로서 수요업체 제품 원자재로 사용되는 냉연 및 도금재를 유통, 가공하는 전문성을 특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통업을 넘어선 수요가의 요구를 현장에서 청취하고 철강재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적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경기불황을 맞아 자금난으로 고심하고 있는 우수 수요업체를 발굴하고 원자재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등 일종의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냉연SSC는 포스코의 정책대로 2차유통 비율을 줄이고 실수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향후 포스코 판매점의 차별화된 강점이 될 것입니다. 대창스틸도 2차유통에 물량을 공급하는 비율을 과거 대비 많이 줄였으나,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종합철재상가 등 정상적인 유통점에 공급하는 물량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창스틸이 모든 임직원들의 창의성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 모든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정직한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6. 올해 들어 포스코 판매점과 냉연밀 대리점 간 가격이원화 구조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냉연유통업계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격이원화 구조가 이렇게 장기화되고 있는 현상은 국내 냉연유통업계에서는 거의 처음입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이원화로 수요업체의 빈익빈 부익부가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편으로는 원자재 경쟁력이 없는 한 가격은 다원화될 수밖에 없는 가격 체계가 시대의 흐름이 아닌가 합니다. 향후 중국산 수입재가 유입되면 가격은 더욱 다원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제 포스코가 국내 냉연유통시장의 가격 기준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포스코는 고급냉연재 개발 및 생산을 강화하면서 국내 냉연밀의 도금재 시장을 더욱 압박할 것입니다. 결국, 앞으로 2~3년간 냉연유통업계는 구조조정의 과도기를 거쳐 새로운 유통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7. 대창스틸의 인재선발 원칙과 복지정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중소기업에서 좋은 인재를 선발하고 지속적으로 훈련시키는 일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입사 후 재교육을 실시하고 직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적.물질적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입사 3년 내에 순환보직 및 재교육을 통해 회사 전반적인 실무에 숙달할 수 있게 하고, 직원들의 인격양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장기근속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직률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포스코 냉연SSC에서도 SE 요원이 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현장에서 뛰고 있으며, 자격 취득자에게는 적절한 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복지는 학자금 지원 및 주택자금 대출, 상조회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 계열사인 대창알텍도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창알텍은 품질, 기술, 설비확충 등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알루미늄 압연재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비도 냉연유통사업 대비 규모가 큰 것은 물론 생산 중단에 따른 손실이 크기 때문에 고정비도 많이 듭니다. 2006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코일 단중도 높여 판매망 확대에 가속이 붙을 전망입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년부터는 연 2만5,000톤, 매출액 1,000억원, 당기순이익 30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9. 회장님의 경영철학과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대창스틸은 지난해 네오스틸 부도로 116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창립 이후 초유의 비상사태를 겪었지만 동종 업체 및 금융권에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도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고객을 섬기는 영원한 기업'이 대창스틸의 경영원칙입니다. 이를 위해 회사 구성원 모두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뛰고 있습니다. 이제 냉연SSC는 수요업체의 구매 책임자 입장에서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워야합니다. 우수 중소 제조업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그로 인해 철강재 구매가 늘어날 수 있는 선순환 경영을 지향해야 할 때입니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