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곧 돈이고, 경쟁력이다”
2008-10-28 방정환
정보의 중요성은 더 이상 논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강조돼 왔다. 그렇기 때문에 각 사별로 기획파트를 두고 정보를 구축해 영업이나 생산 등 기업 전반의 활동에 활용하고 있으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익하면서도 진실된 정보가 무엇인지 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상반기 국내외 철강업계는 큰 호황을 겪어왔다. 하반기 가격이 꺾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대부분 지금과 같은 폭락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6월경 본지에서는 세계적인 철강애널리스트인 피터 마커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 바 있다. 그는 당시 1,100달러 수준이던 세계 열연강판(HR) 수출가격이 하반기에 675~750달러(FOB 기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본 기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속단하기도 했는데, 그의 분석은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예견했다고 할 수 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그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였다면 어떠했을까? 타당성 있는 자료로 판단해 적절한 수급대책과 재고정책을 펼쳐갈 수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심각한 피해는 입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국내 철강시장은 중국산 수입재로부터 시작된 가격 폭락의 된서리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그만큼 정보력과 분석력이 취약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 원재료 부족난에 시달리던 국내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한 달 새 몰아친 가격폭락을 겪고 환율이 폭등하면서 심각한 재고부담을 겪고 있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아직도 많은 업체들이 정보를 어떻게 구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무지한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지금부터라도 각 사별로 정보 수집과 분석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론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내 자신부터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려 한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