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發 부도폭풍 잦아들었나?
자금난 건설업계 부도 우려 확산…위기감 팽배
시평순위 41위의 신성건설이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모면했지만 이로 인해 건설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건설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정부에서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의 징후로 보면 건설발 위기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가 이미 지난달에 건설사 부도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정상 영업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선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밝혔지만 신성건설 경우를 보더라도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은 언제라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성건설이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이달 중으로 상당 규모의 회사채 등 결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현재 진행 중인 자산 매각을 서둘러 진행되지 않는다면 부도 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성 측은 서울 강남 본사 사옥과 인현동 신성상가, 홍제동 유진상가, 충북 충주 건설자재 공장 등 2,000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건설업계의 시선은 한마디로 '불안하다'는 것이다. 신성 뿐 아니라 조만간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하는 중견 건설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신성과 비슷하거나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업체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며 "더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견건설사 가운데 위기라고 평가되고 있는 업체는 H사, W사, D사, S사, C사 등이다. 이들 가운데 한 곳이라도 쓰러지게 된다면 금융권이 건설사의 부실채권 회수를 본격화 해 연쇄도산이 우려되기 때문에 현재의 건설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와 같은 위기감 속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