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소재, 파생상품 손실이 발목 잡아…SK증권
크랭크샤프트와 풍력발전용 메인 샤프트 등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현진소재의 양호한 영업실적이 외환관련 파생상품손실 급증으로 인해 빛을 바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의 이지훈 애널리스트는 7일 현진소재에 대해 환율 효과도 일부 반영됐지만 크랭크샤프트 부문과 풍력발전용 메인 샤프트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3분기 매출액이 1,058억원으로 분기 사상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3% 급증하고 영업이익률은 20.4%를 기록하면서 2분기에 이어 고수익성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외형확대에 따른 고정비 비중의 감소와 제품가격인상, 수익성이 높은 크랭크샤프트, 메인 샤프트의 매출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으며 수주잔고는 1조3,000~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역시 2007년 11만톤(M/P 6만5,000톤, C/S 4만5,000톤)에서 올해 말에는 15만톤(M/P 8만톤, C/S 7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환율급등으로 파생상품관련손실이 대규모로 발생했다며 최근 환율흐름을 고려할 때 4분기에도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진소재는 통화옵션매수/매도, 통화스왑계약을 합해 총 25개의 환 관련 파생상품계약을 맺고 있으며 3분기 누적으로 거래손실 82억원, 평가손실 38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이 급등한 3분기에만 거래손실 47억원, 평가손실 296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원화절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면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1월 6일 원/달러 환율인 달러당 1,325원이 유지됨을 가정할 때 4분기 파생상품관련거래 및 평가손실은 350~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평가손실의 경우 현금유출입이 없는 손실로 환율하락시 손실규모는 감소할 수 있으며 자기자본규모, 계약내용, 영업이익규모를 감안할 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 해도 계속기업의 유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에 환율이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실적은 여전히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파생상품계약이 당분간 수익확대를 주춤하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진소재의 4 분기 예상매출액은 1,157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이며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009년 매출액은 4,402억원, 영업이익 788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혁기자/jhyou@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