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극복의 지혜를 발휘하자

2008-12-01     정하영

  세계 경제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위축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인 혹자는 지금의 상황은 나쁘게 전망할수록 사실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해 지금의 상황을 단적으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실제로 환율 급등과 철강재 수요 감소, 가격 급락이 맞물리면서 수입유통업체들부터 시작된 자금경색은 이제 유수한 철강 제조업체까지 파급되는 양상이다. 올해 3분기까지 워낙 경영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아직은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를 대비해 사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들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불황시기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런 기업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그리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느끼게 해준다. 조선일보는 이를 ‘희망기업’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본지도 이미 불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우수한 철강금속 관련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으뜸기업’들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분명 우리 업계에도 분명 그런 기업들이 있다. 

  후육관 전문 제조업체에서 조선블록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삼강엠앤티’도 분명 그런 기업들의 하나다.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철강 수요감소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해외 등에서의 수주 증가로 일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삼강엠앤티는 원자재인 후판도 포스코에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도 삼강과 같은 우수기업과 거래를 하고 싶겠지만 그동안 기본적으로 후판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월하는 상황이 계속됐고 상대적으로 엄청 낮은 포스코의 후판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집중되다보니 새로운 거래관계를 맺을 여력이 도저히 안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스코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지도 못하면서 삼강엠앤티는 다른 여타 후육관 업체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 경쟁력의 원천이 바로 회사 일을 제 일과 같이 하는 임직원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탁월한 수주능력, 화물연대 파업 때도 거의 유일하게 수요가들에 제 때 납품했던 것, 조선블록 공장과 같은 대규모 투자를 비교적 좋은 조건에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그런 임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 이런 불황속에서도 꾸준히 시장개척과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에코틸이라는 클래드강판을 내놓은 해원MSC, 난연 성능의 단열재 프리보드와 벽체와 지붕재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역시 난연 성능의 아이루프를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아이케이가 바로 그런 회사들이다. 

  또 형강 유통 분야에서도 신사업으로 다각화와 안정 성장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있다. 안료중간체 사업을 하고 있는 한남코퍼레이션, 태양광발전설비를 통해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드려는 백산철강이 그들이다. 또 두진강업과 같은 업체는 기존 형강 가공사업을 더욱 특화해 제작, 설치까지 가능한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지리적인 이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업체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보배와 같은 정보임에 틀림없다. 그들이 불황 속에서도 성공하는 이유를 찾고 그것을 배우는 것이 위기 돌파의 기초가 될 것이다. 

  한편 위기와 관련해 다른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결론적으로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는 살아 숨쉬는 것, 그래서 어려울 때는 과감히 조정과 축소를 통해 다음의 경쟁력 확보의 계기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들이 내놓는 불안감은 이러한 자연스런 구조조정의 움직임을 정부가 인위적으로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장기적으로 관련 산업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을 생각하는 이러한 현자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실제에 반영되는 그런 대한민국 경제, 산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