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에서 망간을 끌어올린다
2008-12-06 방정환
국토부, 심해저 망간단괴 채광장비 성능 시연회
상용화 시 年 300만톤 채광 가능…연간 1조원 이상 수입대체 효과
심해저에 깔린 광물자원을 상용화하기 위해 개발 중인 채광장비가 선보였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4일 오후 대전의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심해저집광실험동에서 ‘심해저 광물자원(망간단괴) 채광장비 통합 성능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태평양 심해저에 부존되어 있는 망간단괴를 끌어올리기 위한 이 채광시스템은 심해저 뻘밭을 주행하면서 해저 지표층의 망간단괴들을 채집하는 집광(集鑛)시스템과 수거한 망간단괴를 해상까지 뿜어 올리는 펌프 등 양광(揚鑛)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광시스템은 해저면을 주행하면서 물 분사와 이송장치를 이용하여 마치 진공 청소기처럼 망간단괴를 흡입 회수하는 수중로봇으로 선박으로부터 동력을 공급받아 원격 제어되며, 양광시스템은 집광기에 의해 채집한 망간단괴를 유연관(柔軟管)과 고양정(高揚程) 슬러리 펌프, 충격 완화 버퍼(중간 저장소)를 통해 해상으로 옮기는 장치이다.
현재 한국해양연구원(연구책임자 홍섭 박사)이 망간단괴를 채집하는 집광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연구책임자 윤치호 박사)은 양광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는 태평양 하와이에서 동남쪽으로 2,000㎞ 떨어진 공해 상 클라리온 클리퍼튼 해역 심해저에 망간단괴 독점광구(7만5,000㎢)를 확보하고 있으며, 채광시스템은 이 독점광구 수심 5,000m의 심해저에 깔린 망간단괴를 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현재 클라리온 클리퍼튼 해역에 부존된 심해저 망간단괴는 약 3억톤으로 추산되며, 이를 상업화할 경우 향후 100년간 연간 300만톤을 채광하여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와 해양연구원은 내년 채광시스템에 대한 동해에서의 실증시험 이후 2012년에 수심 1,000m, 2015년에는 수심 2,000m 심해역의 실증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