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극복사례 3> 대한철강, 베트남 시장에 눈을 돌리다

2008-12-08     서의규

포스코강판 컬러강판 대리점이자 EPS 패널 제조업체인 대한철강(대표 권영호)은 부산에서 20년 동안 사업을 확장해왔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 시내에 위치한 유일한 패널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대한철강 권영호 사장은 연합철강에서 첫발을 뗀 후 17년간 근무하다가 20여년전 대한철강을 설립했다. 2005년에는 권 사장이 그토록 원하던 베트남에 패널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 베트남 진출 철저한 준비 필요

권 사장은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베트남을 사랑하는 모임'까지 리드할 정도로 베트남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한다. 해변을 끼고 있는 베트남은 남북 종단길이가 2,880km이며, 4계절이 존재하는 국가 중 하나다. 또 70%가 농촌으로 구성돼 있으며, 무엇보다 예로부터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인건비도 상당히 저렴하다.

 특히, 권 사장은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주목했다. 세계에서 베트남에 설립하고 있는 건물은 국내 기업이 단연 최고 수준이다. 그들은 공장 및 사무동 건물을 지을 때 국내 패널을 쓰고 싶어도 찾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패널 건물을 신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스티로폼의 건조 상태다. 습기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건조가 덜된 스티로폼은 금새 녹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 컬러강판 품질은 국내 강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아연도금 및 페인트 부착량이 적어 제대로 공장을 신축하고 싶은 업주들은 컬러강판 조달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권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일부 한국 업체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실패를 겪을 적이 있다"며 "자기 자본 투자 비율이 높아야 하며 먼저 베트남 민족성과 문화를 알아야 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다품종 소량 생산 지향

대한철강 베트남 공장(대한-비나)는 총 6,611㎡ 부지에 공장동, 기숙사동을 갖췄으며, EPS 생산설비 1기를 비롯해 성형기 2기, 절단.절곡기를 가동하고 있다. 이달 스티로폼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컬러강판 조달 및 패널 생산까지 원스톱 공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밖에 최신 성형기 및 하이샤시 창호, 도어 생산설비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연간 EPS패널 60만㎡, 컬러강판 성형 가공 연간 150만㎡ 생산 가능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물론 현지 업체들까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대한철강은 다품종 소량 주문 생산을 지향하고 있다. 부산공장에서는 싱글시트부터 패널까지 구매할 수 있는 종합 건자재 소매점이자 생산 공장을 지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현지 성형기를 구매해 국내에 도입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고객사 우선 제품 생산과 문화상대주의적 비즈니스에 앞서가는 기업이야말로 대한철강 권 사장이 꿈꾸는 미래지향적 기업이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