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수요 없이 가격만 오락가락

2008-12-09     심홍수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가 H형강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제조업체의 생산과 출하 모두 저조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는 실수요가 줄면서 덩달아 유통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내수가 부진할 때마다 제강사의 실적을 뒷받침해줬던 수출마저 국제적인 불황으로 크게 감소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에서 H형강을 제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2개사 모두 11월 생산 판매가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월 국내 H형강 생산은 11만1,000톤에 그쳤다. 10월 20만7,000톤에 비하면 9만톤 이상 줄어든 것이다. 전체 판매량은 13만5,000톤을 기록해 지난달 15만8,000톤보다 2만3,000톤 가량 줄었다. 판매 감소량이 생산 감소량에 비해 적은 이유는 제강사들이 부진한 국내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1만1,000톤, 동국제강은 2,600톤씩 수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만2,000톤으로 내수 판매는 7만3,000톤에 그친 셈이다. 양대 제강사들은 각각 12월 내수 판매량으로 현대제철 4만5,000톤, 동국제강 3만2,000톤을 계획하고 있다. 

  H형강 시장에서는 제강사의 가격 인하와 이 같은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 모습이다. 제강사 직송 판매 가격과 유통업체 하치장 판매 가격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제조업체별로 할인에 대한 입장이 달라 유통 업체들은 판매 가격을 책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제철은 “12월 중 할인은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이 같은 행보가 유통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을 표시하는 시장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