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코, “기부로 겨울 추위 녹여요”

2008-12-18     유재혁

  경기침체로 체감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직원들의 자발적인 ‘생활 속 기부’로 귀감이 되고 있는 업체가 있다. 냉연제품 등을 생산하는 현대 하이스코다. 하이스코는 최근 사내의 각종 기부활동으로 모은 성금 1,085만원을 어린이 재단이 기탁했다.

  현대하이스코는 평소 임직원들의 회사생활에서 발생하는 푼돈을 모아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면 이를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이른바 ‘생활 속의 기부문화’를 펼치고 있다. 잠원동 현대하이스코 사옥에 들어서면 분위기 좋은 카페를 하나 만날 수 있다. 한쪽 벽면은 각종 서적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고 전문 바리스타 2명이 고급커피와 간단한 스낵류를 판매하는 이곳의 커피가격은 900원. 고급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격은 인스턴트 캔커피 수준이다. 직원복지 차원에서 마련된 곳인 만큼 원가에 준해 판매하고 있지만 커피로 벌어들인 수익이 올 한해 6백만원을 넘어섰다고. 하이스코에서는 이 돈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이를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이 같은 회사주도의 기부활동 뿐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도 다양한 방식의 기부문화가 일상처럼 퍼져있다. 하이스코 여직원회에서는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데이에 사랑의 사탕?초콜릿을 판매하여 마련한 수익금을 자매결연을 맺은 보육원에 기부하고, 직원 부인들은 연말이 되면 김치를 담가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랑의 모금함’은 기본이고 직원들은 주말마다 순번을 정해 ‘아름다운 가게’에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또 올해 초 급여의 자투리금액을 이용한 ‘끝전사랑’을 시행한다는 공지에 70% 이상의 직원들이 자청하고 나선 것도 하이스코의 ‘생활 속 기부’를 보여주는 사례.

  하이스코의 한 직원은 ‘우리나라에선 기부라는 단어의 의미가 너무 무겁게 인식되어 있는 것 같다’며, ‘작은 선행을 가치 있게 여기는 데에서 올바른 기부문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유재기자/jhyou@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