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신년사
희망찬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의 사업과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우리 무역업계는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해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수출이 위축되고, 국내 금융시장이 경색되어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큰 손실을 입기도 하였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무역업계는 지난해 수출 4,000억불 달성이라는 한국 무역사에 길이 남을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44년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세계 10대 무역국들이 수출 1,000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를 넘어서는데 평균 17년이 넘게 걸린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를 13년 만에 달성하여 수출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
우리 무역업계는 한국이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기까지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새해에도 이 같은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여 어려워진 우리 경제의 돌파구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전 세계가 경제위기의 몸살을 앓고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역발상으로 침체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을 배가해야할 때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침체된 자국의 경제를 회복시키고자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일본·EU·중국 등 4개국의 재정지출 규모만 해도 세계 총 교역액의 약 20%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선진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개도국은 금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의 수출여건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새해에는 우리 무역업계가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새로운 도약의 길을 개척해야 합니다. 이미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은 「Made in Korea」를 바탕으로 수출 5천억불, 더 나아가 세계 무역 7강을 향해 함께 매진해야 합니다.
우리 협회도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회원사 여러분들의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하는데 가일층 노력할 것입니다.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중소·지방기업의 수출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시하는 수출지원 총력체제를 구축하여 회원사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수출현장 지원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정부의 무역투자 진흥시책과 연계하여 분기별 무역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무역현장 방문을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중소·지방기업의 수출지원과 무역애로 해소를 위한 수출 컨설팅을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무역투자사절단 파견을 확대하여 중동·아프리카·서남아·중남미 등 자원이 풍부하고 유망한 틈새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해외 유명전시회 한국관 참가기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무역협회와 COEX가 개최하는 국제전시회에 찾아오는 해외바이어를 10% 이상 늘려 수출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패키지형 해외진출 강화를 위해 해외 유망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에 대한 참여를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엔고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일본시장 개척을 강화하여 대일역조를 개선하는데 새로운 돌파구를 열겠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말 도입한 「대일 수출전문상사」활동을 본격화하겠습니다. 일본 유통업체 구매담당자 초청 상담회를 확대 개최하고, 우리 기업의 일본 인터넷 쇼핑몰 입점을 대폭 지원하는 동시에 동경,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한국상품전을 확대하겠습니다.
넷째, 중소기업의 수출저변을 적극 확대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종합상사와 별도로 「전문무역상사」를 새로이 지정하여 수출이 유망한 내수 중소기업의 제품이 해외에 진출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e-비즈니스 확대 추세에 부응하여 무역협회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e-마켓 플레이스」를 보다 활성화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 수출기업 1000개사의 e-카탈로그를 제작하여 온라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다섯째, 무역기금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리스크관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무역기금 지원액을 1,868억원으로 확대하고, 수출보험공사와 연계하여 회원기업에 대한 「중소기업 플러스 보험」 사업을 새로이 개시하겠습니다.
여섯째, 농수산물 수출지원을 본격화하여 2012년 「농산물 수출 100억 달러」달성에 기여하겠습니다. 농수산식품은 최근 신흥국의 소득수준 향상 및 안전성 강화 등으로 수출이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 해외바이어 초청사업을 실시하고 오사카 식품박람회 등 해외 농산식품 전시회에 한국관을 설치하는 등 수출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여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
태양이 떠오르면 짙은 안개가 금세 사라지듯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먹구름도 머지않아 말끔히 걷힐 것입니다. 우리 무역업계는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때마다 특유의 저력으로 앞장 서 이를 극복하고 역동성을 되찾아 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이 한국경제의 희망이라는 찬사도 받았습니다. 새해에는 무역이 한국경제의 희망임을 거듭 보여줄 수 있도록 무역인 모두 힘을 모아주실 것을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의 사업과 가정에 행운이 충만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年 元旦 韓國貿易協會 會長 李熙範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