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소형차로 위기 극복
중소형·친환경 차량 마케팅 활발해 질 듯
국내외 자동차 산업이 국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그리고 할부와 리스 등 금융 조건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소형차 중심의 생산 및 마케팅 전략을 통한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최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인도 뉴델리에서 유럽형 전략 모델인 프리미언 컴팩트카 'i20'을 새롭게 출시했다.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한 세련된 스타일과 넓은 실내공간,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각종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두루 갖춘 프리미엄 컴팩트카라는 게 현대자동차의 설명이다.
'i20'은 'i10'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해외공장에서만 생산하는 두 번째 모델로 인도에서 전량 생산돼 인도와 유럽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고효율 친환경 엔진인 카파엔진을 장착했고 유럽환경규제 기준인 유포5도 만족시키는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소형차의 경쟁력을 앞세워 불황속에서도 해외시장 공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아반떼와 베르나, 프라이드 등의 해외 현지 시장에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마케팅 역시 제네시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형차 위주의 판매체제를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시장에서도 체코공장에서 'i30'의 생산을 시작한 만큼 'i10', 'i20'와 더불어 유럽형 중소형 차종의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이며 국가별 소득 구조에 맞는 마케팅을 통한 시장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량 역시 본격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2007년 9월에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LPG를 연료로 사용하며 연비를 크게 개선시킨 모델로 친환경성은 물론 경제성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10년에는 중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해 북미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 이미 배터리를 비롯한 각종 핵심부품 개발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010년 3만대 양산에 이어 2018년까지 50만대 생산체제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구조조정과 극심한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친환경·중소형 차량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폭이 적을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적극적인 시장 개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친환경·중소형 차량에 맞는 무게절감형 고강도 제품 개발 역시 세계적인 흐름에 맞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소재 및 부품 생산업체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바탕으로 한 상생전략도 구사돼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유재혁기자/jhyou@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