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신년사>위기 극복에 막중한 책임감…업계와 함께할 터

2009-01-01     정하영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저희 한국철강신문을 도와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008년은 철강재 가격의 급등으로 열연강판의 국제가격이 1,000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사상 처음으로 네 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호황을 구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호조는 7월 이후 세계적 금융불안과 실물경제의 추락으로 이어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 급락과 수요 급감으로 마무리된 특이한 해가 되었습니다.
  특히 새해를 맞는 우리 철강금속업계의 분위기는 예년과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침체는 철강금속산업에도 적지 않은 불안감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연말부터 본격적인 불황의 조짐들이 철강금속업계에 나타나면서 수요 감소, 감산 확대 등 점차 실질적인 어려움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경기 침체의 심각성은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감산을 하지 않았던 포스코마저 40년 만에 처음 감산에 돌입한 것이 극단적으로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철강금속업체들은 성장보다는 생존 차원에서 불황극복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불황은 위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은 비온 뒤에 땅이 굳음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2009년은 우리 철강금속업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불황 이후 업종별 상위 기업 40%는 도태되어 없어진 반면 하위 15%는 어느덧 상위기업으로 도약했다는 분석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결국 불황으로 인한 위기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했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길지 않은 철강금속산업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금속업체들은 위기극복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강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8년 IMF 위기 때도 철강금속업체들은 높은 원가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에 주력함으로써 우리나라가 IMF를 극복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습니다. 좀 더 멀게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에도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무기로 당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을 거듭함으로써 오늘날 철강금속 산업에서 세계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지금 우리에게 닥친 세계적 경제위기를 여하히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철강금속업계는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국내 철강금속 업체들은 강한 기업가 정신과 안정된 노사관계, 높은 원가경쟁력, 훌륭한 제품·조업기술력, 안정된 재무구조 등 펀더멘털이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비용절감 등을 통해 좀 더 원가경쟁력을 키우고 국내외에서 판매력을 확대, 발휘해 나간다면 이번 위기는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각 기업별로 단기 및 중장기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 이를 실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유효하고 적절한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세계 철강업계의 움직임과 동향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철강신문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유일의 철강금속 전문지로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내외 정보의 선별, 신속 정확한 전달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함으로써 철강금속업계의 불황·위기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더불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철강금속업계는 물론 수요연관업계, 정부 등 관계자들의 상호 대화와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철강신문은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인 업계 대변 및 교류의 장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한국철강신문을 통해 신속 정확한 정보의 용이한 습득은 물론 공감대 형성, 상호 이해와 상생의 네트워크 구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더욱 제고해 나갈 계획입니다. 

  2009년은 소의 해(己丑年)입니다. 소는 그 성질이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아 예로부터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곤 했습니다. 또한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 그리고 근면과 성실을 요구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소띠 해에는 소와 같은 ‘근면과 성실’이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디 소와 같은 성정(性情)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인내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한국철강신문이 있기까지 절대적인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신 철강금속업계,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철강신문 발행인 배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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