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속 가능한 기업은 ‘공기’부터 다르다

2009-01-13     차종혁

취재를 하다보면  ‘이 기업은 앞으로 더욱 잘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런 기업의 분위기는 참 밝고, 따스하며 방문한 내내 마음도 편안하다.
반면 들어선 첫 순간부터 ‘회사가 잘 돌아가지 않고, 뭔가 문제가 있구나’라는 상반된 느낌을 주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의 분위기는 대부분 싸늘하다. 또한, 바쁜 듯하지만 어수선하기만 한 느낌을 준다. 이들 업체의 생기 없이 가라앉은 무거운 느낌은 통화중에도 느껴질 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전자의 느낌을 주는 기업의 직원들에게서는 진취적인 자세,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 회사에 대한 애정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회사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킴으로써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표출한다. 행여 회사의 취약점이 외부에 알려졌다 해도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전후사정을 상세히 알려줌으로써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키곤 한다. 더 나아가 잘 되는 회사라는 느낌을 주는 기업의 임원들은 밝은 비전을 제시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큰 회사라는 강한 믿음을 심어주고는 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뭔가 애써 부족한 것을 감추려고만 하는 불안감과 적대감이 느껴지며, 항상 과중한 업무와 잦은 회의로 인해 여유가 없는 듯한 모습이다. 이들에게서는 향후 비전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직 지나온 과거에 집착해 지금까지 선배들이 이뤄놓은 결과물을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만 엿보인다.

회사 전체의 분위기는 그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직원들에게서 나오는 기(氣)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잘 되는 회사’와 ‘잘 안 되는 회사’는 공기부터 다른 것이리라.
직원 개개인은 기업이 존재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기업도 직원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것이다. 직원의 밝은 기운이 강하면 회사의 기도 세질 수밖에 없으며, 직원의 밝은 기운이 약하면 회사의 기도 약해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기 위해선 경영진의 올바른 비전 제시도 필요하지만 이에 더해 기업의 성장에 활력을 넣어주는 직원 개개인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는 더욱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