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걷는 형강 시장

2009-01-19     심홍수

시중 재고 감소로 판매 증가
일부 저가 판매 재개 움직임도
 
 
 형강 유통가격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85~87만원선, 앵글ㆍ채널 등 일반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83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말과 비교하면 변동폭이 크게 줄어든 것.
 
 H형강과 일반형강 유통가격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2월까지 급격한 하락을 보이다 1월부터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하락 둔화는 수요처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재고 감소와 민간 건축이 일부 시작되면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모두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의 한 형강 유통업자는 “11월~12월 초에 비교하면 가격 하락폭이 확연히 줄었다”면서 “시중 재고가 줄면서 출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시장에서는 이 같은 판매 증가가 본격적인 시황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근 형강 판매가 늘어난 것은 수요처와 유통업체들이 부족한 재고를 채우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제조업체의 감산과 수요처들이 구매 연기가 이어지면서 시중 재고가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것. 따라서 실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판매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로 인해 시장이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업체들의 저가 판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도 형강 시장 관계자들의 고민거리다. 매기(買氣)가 일부 살아나면서 일부 업체들이 미처 소진하지 못한 재고를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평철 등 업체별로 재고율이 높은 품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의 할인을 감안하더라도 톤당 5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톤당 80만원 미만의 일반형강 제품도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 형강업계에서는 이 같은 저가 판매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유통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 자체도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업체가 섣불리 가격을 하락시킬 경우 2008년 4분기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