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對한국 열연강판시장 무차별 공격 시작되나

2009-01-28     곽종헌

 최근 일본 고로사들이 연일 철강감산을 발표하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이 감산을 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한국에 무차별적인 수출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對한국 열연강판(HR)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의 이러한 예상에 대해서 철강업계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부정적인 시각이 앞서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국제 무역에도 당연히 질서가 있기 마련인데 덤핑 수출로 우리나라 내수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피해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국내 대형 수요가들도 이러한 덤핑 수출에 놀아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본 주요 철강사들의 최근 對한 열연강판 수출오퍼가격 동향을 보면 2008년 하반기 본선인도가격(FOB기준) 톤당 1,000달러에서 1분기에는 500달러 중반 수준으로 대폭 인하시킬 것이라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이 자국 내수가격의 60% 수준이고 한계원가 이하인 톤당 500달러 중반에 한국에 덤핑 수출을 한다면 당연히 통상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통상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따라서 일본 고로사들은 수출을 확대해야 하고 국내 수요가들은 일정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본 고로사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지난해 분기마다 톤당 수백달러 이상의 가격인상을 추진해오다가 올해 들어 반토막에 가까운 수출가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냉간압연업체 및 강관업체 그리고 완성차업체들의 경영 악화를 우려해 가격을 인하한다면 찬사를 보낼 일이나 자국의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덤핑 수출을 불사한다면 당연히 제재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지난해 4분기 한일 열연강판 가격협상에서 일본 고로사들은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일본 고로사들은 자기네들의 가격정책에 따라 오지 않으면 對한 수출을 포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몇 개월 사이에 가격을 불문하고 수출하겠다고 한다면 즉 덤핑 수출도 불사하겠다고 한다면 국제 무역질서를 무너뜨리는 불공정 무역이며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고로사들이 한국 열연강판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국내 수요가들도 일본이 對한  열연강판 수출가격을 대폭 인하할 경우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열연강판 시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국내 철강업체에 가격인하 압력도 거세질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수출 가격을 500달러 중반대를 계속 유지할 수있을까? 일본 국내 판매가의 60% 수준이라면 자국내 수요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한계원가 이하 수준이라면 적자를 감수하고 수출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향후 어려운 세계 경제하에서 일본과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 상태가 국내 철강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많은 관심사항임에 틀림없다. 국내 철강업체는 물론이고 수요가들도 한중일 삼국간 일어날 철강 수출입 동향을 예의 주시하여야 할 것이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종헌기자/jhkwak@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