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전망②>"중국이 철강시장 향방 좌우할 것"

2009-02-05     심홍수

POSRI 탁승문 센터장, 조달청 비철금속 세미나 발표


중국이 철강시장 향방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탁승문 센터장은 제2회 조달청 비철금속 세미나에서 "중국은 현 상황을 철강 산업 최대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경제 성장률 8%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그 중 철강산업 생존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공급완화 요인과 증대 요인이 병존하는 가운데 상반기까지는 공급완화 요인이 강세를 보이다 하반기부터 수출경쟁력 회복으로 인한 수출용 증산 압력 및 지속적인 설비능력 증강 등 공급증대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탁 센터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중소 철강사들이 생산 증가로 돌아서는 한편 허베이ㆍ우한 등 대형 철강사들이 2009년 생산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고, 판재류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 같은 초과공급량이 동아시아에 집중적으로 유입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탁 센터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판 뉴딜정책을 통해 향후 2년간 0.5~1억톤의 수요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가전 보조금 지급확대로 4년간 9,200억위안의 소비 진작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범용재에 대한 수출세 폐지, 고급제에 대한 증치세 환급률 인상 등 수출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국유 철강사 파산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을 권장하는 등 금융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또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적극 개입해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한편 에너지 및 환경 기준에 따른 새로운 도태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판쯔화강철의 매각 및 산둥강철과 르자오강철의 통합 합의 등 대형화 및 국유화를 진행시키는 동시에 올해 1월 시행된 순환경제촉진법과 지난 1월 확정된 중국철강산업진흥계획 등을 통해 에너비 비효율ㆍ환경오염 설비를 도태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8~9개에 이르는 일관제철소 건설과 정부 주도의 해외 투자 가속화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 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생산능력 5천만톤급 초대형 철강사의 등장 ▲생산력을 대형 국유사에 집중함으로써 불황기 수출경쟁력 재고 ▲노후설비 도태 정책 추진 탄력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Overflow 확대 ▲세계 철광석 시장에서의 중국 위상 강화 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중국 철강 수요는 상반기까지 극심한 부진이 지속되다 하반기 소폭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탁 센터장은 "중국 철강 수요는 2009년 상반기 동안 실물경기 침체 지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다 경기부양책 효과로 고급 판재류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