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제조건

2009-02-11     정호근

  2009년의 2월. 우리 비철 업계는 지난 IMF 시절이 그리울 정도의 위기와 불안감을 경험하고 있다. 더는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 발표나 일시적인 주가반등 뉴스들은 경기회복의 기대를 안겨주지 못한다. 적어도 아직은 시장 어느 곳에서도 경기회복의 기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황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요즘. 가장 많이 들었음 직한 흔한 격려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가 아닐까? 한 치 앞을 내딛기조차 불안한 상황에서 또한 가장 막연한 말이 아닐까 싶다. 불안의 혼돈 속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의미를 공감하고 실천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는 단지 불황의 시간을 힘겹게 버텨내는 것만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평하지는 않는다.

상반된 거리감을 느끼는 위기와 기회의 단어를 이어주는 첫 번째 전제조건으로 낙천성을 꼽고 싶다. 위기 앞에 비관하지 않고 그 안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가짐을 말한다.
몇 해 전 만났던 중국의 한 비철 대기업 CEO는 경영자로서 자신의 장점으로 낙천성을 꼽았다. “아무리 많은 문제에 직면해도, 그 문제를 풀어내는 해법의 수는 더 많다.”라던 그 CEO의 말이 요즘 새삼 떠올려진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두 번째 전제조건은 적극성이다. 지나친 낙천성은 위기 속에 정확한 상황판단과 민첩한 대응에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연초 한국비철금속협회장과의 신년대담에서 최근철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뼈아픈 성찰과 노력을 업계에 주문했다. 상당히 공감 가는 대목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겠다.’라는 적극성으로 뼈아픈 성찰과 최선의 노력을 다했을 때, 어떠한 결과든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전제조건으로 지혜와 같은 ‘현명함’을 더하고 싶다. 낙천성과 적극성만으로 위기에 덤벼든다면 자칫 무모함의 실수를 경계하기 어렵다.
위기를 통해 드러나는 취약점을 장점으로 바꿔내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는 지혜. 또한, 암담한 시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차별화의 원거리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더이상, 참고 인내하는 것은 부진에 맞서는 올바른 대안이 아니다. 힘겨운 출발에 나선 우리 비철 업계가 올 한해를 새로운 성공시대를 여는 값진 기회의 해로 바꿔내길 기대한다.

정호근기자/hogeun.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