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강 시장도 이제 '맞춤 구매 시대'

2009-02-10     심홍수

형강 유통 시장에서 구매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유통업체 한 곳에서 견적을 뽑아 일괄 구매하던 형태에서 유통업체마다 품목별ㆍ규격별로 각각 구입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는 것. 수요처들이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싼 제품만 골라 구매하듯 형강 등 철강재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우선 유통업체들의 보유재고가 줄면서 대량 구매 시 판매 구색을 다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구매 문의를 받은 유통업체들이 부족분을 다른 유통업체에서 구매해 채우거나 아예 해당 재고를 갖고 있는 유통업체가 합동 판매형태로 구매 계약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유통업체 간 가격 비교가 이뤄지게 됐다는 것.

여기에 거래처 확보를 위해 유통업체들이 소규모 물량을 구입해도 차량으로 배송해주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수요처들의 선택폭이 넓어진 배경이다. 이미 유통 시장에서는 톤 단위 구입이 아니라 단품으로 3~4개만 구입해도 차량 배송이 가능한 것이 당연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형강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체 여러 곳에서 견적을 내보고 싼 제품들만 골라서 사가는 수요처들이 늘고 있다"며 "형강 유통시장이 점차 구매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