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유통업계, 무한경쟁시대 대비해야 生存

2009-02-18     서의규

 

  지난해 가격급등과 급락을 겪은 국내 철강유통시장은 품목별로 다양한 이상현상과 함께 기존 패러다임 자체가 흔들리는 등 심한 몸살을 앓았다. 특히 냉연판재류 유통 판매가격 질서의 붕괴는 앞으로 국내 유통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한편 어떻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실제로 냉연 유통시장은 지난해 포스코 판매점과 비포스코 대리점 간 가격이원화 현상이 뚜렷했다. 지금까지 실제 유통 판매가격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초유의 일이었다. 이는 냉연업계의 롤마진 확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고 있다.

냉연업계가 포스코 대비 가격을 차별화해 올린 의도는 롤마진 확보다. 그러나 수요가 급격히 침체하고 유통 판매가격이 급락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고, 탄력적인 냉연업체 간 유통 판매가격 질서가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냉연SSC 한 관계자도 가격이원화 구조가 지난해처럼 장기화한 현상은 국내 냉연유통업계에서는 거의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가격이원화로 수요업체의 빈익빈 부익부가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편으로는 원자재 경쟁력이 없는 한 가격은 다원화될 수밖에 없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단언했다. 또 앞으로 중국산 수입재가 유입되면 가격은 더욱 다원화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제 포스코가 국내 냉연 유통시장의 가격 기준 역할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포스코는 고급냉연재 개발 및 생산을 강화하면서 국내 냉연밀의 도금재 시장을 더욱 압박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앞으로 2~3년간 냉연유통업계는 구조조정의 과도기를 거쳐 새로운 유통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틸서비스센터 및 대리점들은 전문임가공 설비를 갖추고 다양한 철강재를 유통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변화,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장기 사업계획을 구상해야 한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의 상 공정 확보에 따른 다각적인 업계 재편 시나리오에 귀를 기울이고 그 현상들을 종합해 국내 유통시장의 생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 기존 유통질서의 붕괴에 따른 중소 실수요업체의 피해와 이를 막으려는 상생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