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열연SSC "우리 미팅했어요"

2009-02-20     김국헌
"이익 남는 장사 하게 해주겠다" 대리점 영입 초기미팅 진행 중


동부제철이 국내 열연강판 제조사에 소속되지 않은 주요 열연스틸서비스센터(SSC)들과 초기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예정된 상업생산 기일인 7월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생산 개시 이전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열연SSC들이 아닌 기타 열연SSC들과 접촉을 시도해 유통판매망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에서다.

동부제철은 한일철강, 동아강업, 우경철강 등 국내 대표적인 무소속 열연SSC들과 초기미팅을 진행했다.
동부제철은 7월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설비가 완전가동될 경우 연간 250만톤이 생산되는데 이중 150만톤은 자가용으로 ,외판용으로는 100만톤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열연SSC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용으로 두께 1.2mm~16mm, 폭 900~1,600mm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미팅을 진행한 한일철강, 동아강업 등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열연SSC들이 아니어서 동부제철 열연대리점을 해도 무방한 상태.

동부제철은 열연유통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입장이므로 자금력과 시장지배력이 있는 공인된 업체를 열연대리점화 시키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끌어들일 경우 유통시장 진입 초기의 판매어려움을 단시간에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열연SSC들로써도 현재 중국산만을 판매하고 있어 판매물량을 다양하게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없는 약점이 있었지만 동부제철 대리점이 될 경우 국내산 제조사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돼 판매량 신장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초기단계의 미팅일 뿐 대리점 관련된 구체적 사항은 논의된 것이 없는 상태다. 동부제철이 구상하고 있는 대리점 계약 수나 대리점들의 중국산 판매허용 여부도 아직까지는 물음표다.

미팅을 진행한 한 열연SSC 관계자는 "동부제철로부터 이익이 남는 장사를 하게 해주겠다는 얘기만 들었고 구체적 사항은 진행된 것이 없다"며 "전기로기 때문에 동부제철산 열연강판이 품질상 특별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들로써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