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서울종합철강 최종명 부장

2009-02-20     정현욱

"상술보다 상도로 승부합니다!"

서울종합철강 최종명 부장은 일명 ‘최프로’로 불린다. 일을 하든, 골프를 치든 맛깔나게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를 만나보면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업무상 만났던 사람은 성격, 취향까지 파악해 친분을 쌓는다고 한다. 

사업 파트너와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고 이익이 된다고 말을 바꾸는 일은 없다. “손해를 보더라도 한 번 물러서주면 반드시 상대방이 보답을 해 오더라구요.” 최부장은 철근 유통업계에서 이미 자자해진 명성의 비결은 사람을 잘 챙기는 습관에 돌렸다.

최 부장은 40년 동안 철근 유통을 해 온 서울종합철강에서 사실상 영업, 관리 총괄을 맡고 있다. 그가 업무에서 무엇보다 사람관리를 중시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무리 탄탄한 회사와 거래를 해 와도 담당자가 바뀌면 단번에 거래가 끊어지기도 한다는 것. 보통 영업은 발로 뛰면서 한다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영업 잘 하는 사람은 사우나에서 전화 한 통화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못 하는 사람은 신발 밑창 떨어지도록 뛴다고 합니다. 그만큼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 놓느냐가 중요하죠.”

그의 업무철학은 서울종합철강의 스타일과도 무관하지 않다. 부침(浮沈)이 심한 유통업계에서 40년간 건재해 온 힘은 이익을 좇아 상술을 부리기 보다 상도에 어긋나지 않게 노력해 온 덕이다. 그래서 최부장은 요즘 업계에서 이런 상도가 아쉽다고 한다. “상술과 상도의 차이는 커요. 국내 업계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수입을 해 올 때도 상술을 부려 우리나라 이미지를 흐리는 경우가 많죠.” 그의 지론은 얄팍한 상술을 부린 업체는 결국 제 꾀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철강’이 자기와 너무 잘 맞다는 최종명 부장. 그의 꿈은 무얼까? 어려운 순간에서도 그를 믿어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더욱 책임감을 가지는 것, 그리고 내년 서울종합철강 40주년을 기념해 출범하는 장학재단 운영을 돕고 개인적으로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일이다.

최종명 부장, 비록 차가운 쇳덩이를 파는 영업맨이지만 그의 가슴은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같다.


정현욱기자/hwc7@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