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OC 사업을 하기는 합니까?”

2009-03-04     김상우

“정부가 SOC 사업을 하기는 하는겁니까?” 최근 취재 중에 기자가 들은 질문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경기 부양책으로 정부가 SOC 사업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 집행이 되지 않고 미지근한 상황이 계속되자 수요를 기대한 강관 업계 반응은 부정적이기만 하다.
SOC 사업뿐만 아니다. 한국가스공사가 가스 주배관망 공사를 7월에 착공한다고 하지만, 업계는 그때 가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런 반응은 오래 전부터 계속 됐다. “러시아 가스 돌입으로 파이프라인 건설로 수요가 예상되지 않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업계에서는 “그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되면 좋지만, 언제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기대 안 하다.”라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이야기만 나오고 시행이 되지 않다 보니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업계 반응은 부정적이기만 하다.
지난해 말 경기침체의 한파를 체감한 강관 업체들은 좀처럼 내수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을 높였지만,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자구책 차원에서 마련했던 프로젝트들이 취소 혹은 연기되면서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 강관 수출량은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들어서는 오퍼 자체가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SOC 사업 이 강관 업계는 수요를 가져다주고, 정부가 집행하기 때문에 미수금 걱정이 없어 상당한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나서 구체적인 집행은 안 하고 국회는 미디어 법 기습 상정 등을 두고 여야가 충돌이나 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을 제시하고 바로 시행에 옮기는 중국 정부와 비교하면 한심할 뿐이다. 기업과 국민은 경기침체로 고민이 늘어가고 생활이 힘들어져 가고 있는데,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은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면서 충돌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IMF보다 더 힘들다는 요즘, 정부는 기업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 부양책을 빨리 집행해야 할 것이다.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