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철강경기의 봄은 언제 오나?
2009-03-11 곽종헌
하지만, 지난 1월 한때 반짝경기를 보이던 내수경기는 다시 내리막길로 치닫는 분위기여서 취재처를 돌아다녀 보면 마음이 무겁다. 봄은 오고 있지만 철강경기는 아직 꽁꽁 얼어 풀릴 줄 모르고 있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은 앞으로 1분기 정도 지나면 철강경기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지난해 9월 미국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의 침체에 대응코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내놓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다. 그 효과가 예상외로 빨리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는 단순한 경기사이클 상의 문제가 아니라 2008~2009년 미국과 유럽시장 등에서 대형 완성자동차의 수요가 30%나 줄어들 것이라는 전제 아래 Supply Chain 상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철강 수요산업이 회복되어야 할 문제로 빨라야 오는 4분기, 최소한 앞으로 1~2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요 산업도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력 수출시장이 꺾어지면서 완성자동차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또 대형 조선의 일감은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선주들이 제때 인도해야 할 선박을 인도해 가지 않고 선수금마저 들어오지 않아 그동안 잘 나가던 경기도 썩 좋지 않은 분위기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경기가 고꾸라지고 미국 경기의 침체 영향으로 한 때 잘 나가던 API재 등 고급강관 수출도 뜸하고 가격은 가격대로 반 토막이 났다.
건설경기 등 바닥경기와 맞물려 있는 구조용 강관 제조업체들도 40~60%의 가동률 을 보이다 보니 바닥경기 사정이 어렵다.
최근 국내 철강유통업계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에만 해도 하루 8시간 가공물량은 채웠으나 요즘은 1일 8시간은커녕 일부 업체들은 5시간 채우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수요가 해결되지 않으니 생산업체, 유통, 실수요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5월 계절적으로 보면 연중 최대 성수기임이 틀림없다. 얼어붙었던 대동강물도 우수 앞에는 어쩔 수 없이 풀리고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도 경칩이 되면 땅속에서 나오는 법이다.
정부가 4대 강 유역의 개발 등의 경기부양책으로 꽁꽁 얼어붙은 내수 철강경기도 하루빨리 풀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