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志竟成(유지경성)의 의미를 되새기며

2009-03-14     정하영

   有志竟成(유지 경성), 또는 有志者事竟成(유지자사경성)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 출처는 후한서 경엄전으로 후한의 장수인 경엄이 유수(劉秀:훗날의 광무제)의 명을 받고 장보(張步)의 군대를 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당시 장보의 군대는 전력이 상당히 두터워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어지럽게 싸우는 가운데 경엄은 적군의 화살을 다리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그러자 경엄의 부하가 잠시 퇴각하고 나서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공격하자고 권하였다.

그러나 경엄은 “승리하여 술과 안주를 갖추어 주상을 영접하여야 마땅하거늘, 어찌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주상께 골칫거리를 남겨 드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고는, 다시 군대를 이끌고 장보를 공격했다. 장보는 마침내 패하여 도망쳤다.
유수는 경엄을 칭찬하여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얻을 큰 계책을 건의할 때는 아득하여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성공하는구려(將軍前在南陽, 建此大策, 常以爲落落難合, 有志者事竟成也)”라고 말하였다.

이 고사성어가 주목을 받는 것은 올해로 설립 113년을 맞는 국내 최고(最古) 기업인 두산그룹의 박용성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덕분이다. 
박 회장은 신념을 명확히 세워 지닌 사람이 하는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을 현재의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여하튼 현재 세계 경제는 여전히 후퇴 일로에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침체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볼 때, 벌써 2분기가 지나가고 있건만 회복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만 하더라도 다른 어느 때보다도 신속하게 감산 등을 통한 공급량 조정으로 대응에 나섰다. 솔직히 과거와는 달리 상당기간 확보한 유동성과 더불어 마케팅 전략의 진일보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당초 2~3분기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조정 기간은 훨씬 길어지는 모습이다. 워낙 강력한 수요 위축이 가동률 회복 등 정상화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오히려 위기에 강한 전통을 갖고 있다. 그 위기를 돌파하는 기본 전략은 ▶수익성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의 3가지로 집약해 볼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익성 악화는 정상적인 경영을 불가능하게 하므로 기업의 생존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문제다. 또한, 좁은 국내 시장보다는 넓은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길이 보일 것은 분명하다. 경쟁은 심화했지만 길은, 방법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미 지난 외환위기 때 미래를 대비했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현재 모습을 잘 알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라는 ‘대변혁’ 후에 재편될 세계시장에서 지속 생존과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는 필수 사항이 분명하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의미를 되새겨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단단히 세우고 차분히 전략을 실행해 나간다면 극복 못 할 위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