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성수기 같지 않은 성수기

2009-04-03     심홍수

최근 H형강 유통 시장에서는 성수기라는 말을 실감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시기적으로는 판매가 개선 일로를 걷고 있어야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상황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형강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공사가 시작된 만큼 시장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판매가 평소 성수기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것. 월 판매량이 예년의 30% 이상 감소했다고 주장하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형강업계에서는 3월과 4월에 걸쳐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제강사들이 3월과 4월에 걸쳐 할인을 완전히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 이 같은 제강사의 할인 폐지 시도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과 철근 가격 할인 폐지에 대한 건설사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 하락 기대감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여기에 수입 H형강 판매 가격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산 H형강 유통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무 상환 기간 도래 및 가격 하락 기대감으로 인해 수입업계를 중심으로 재고를 소진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국산 H형강의 경우 유통업체들이 1~2월에 걸쳐 재고를 늘려온 상황이어서 유통 재고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형강 유통업계에서는 가격 하락설에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재고 소진에 나설 경우, 가격 하락과 수요처의 구매 지연이 되풀이되는 지난해의 악순환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