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해양플랜트로 눈돌린다
2009-04-09 김국헌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해운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조선회사들이 해양플랜트 수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양플랜트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FPSO)와 시추선, 드릴십과 같은 해양 구조물을 말한다. 해양 플랜트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계 오일 메이저가 발주하기 때문에 선박 부문에 비해 불황을 덜 타는 편이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4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억 달러)에 비해 61.3% 급감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만 6억7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산업시설(4억7000만 달러) △발전·담수(9800만 달러) △기자재(6700만 달러) △석유화학(2700만 달러) 등 육상플랜트의 수주액을 넘어섰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 조선업체들은 올 들어 선박 수주를 단 한 척도 하지 못했다.
반면 해상 플랜트 부문에선 올해 말까지 로열더치셸이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50억 달러의 액화천연가스(LNG) FPSO 발주 계약을 국내 업체와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미 FPSO 건조 능력이 있는 국내 조선 3사가 외국 설계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