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불황기 R&D 투자로 미래 준비해야 한다

2009-04-17     김상우

기업들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불황기 R&D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 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은 불황기에 감원, 임금삭감 등으로 확보된 경영자원을 R&D에 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외 선진기업들은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국내 제조업 매출액 상위 20개사의 2008년도 4분기 R&D 투자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R&D 투자 상위 100개사의 2008년도 4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나 R&D 투자는 오히려 2.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자동차, 생활, 제약 등 일부 업종의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생존 차원에서 R&D 투자를 축소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업종의 기업들은 R&D 투자에 더 힘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불황기에도 R&D 투자는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행위이므로 불황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많은 선진기업들이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유지하는 것도 불황을 극복하고 불황 이후의 성장에 R&D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황으로 R&D 투자를 축소하게 된다면 당장의 부작용은 없더라도 성공신화를 이어갈 후속작을 창출하지 못하게 돼 결국 경쟁에서 도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모토로라는 2002년 R&D 투자를 13% 줄였음에도 2004년에 초박형 휴대폰 `레이저(RAZER)' 출시로 잠시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으나 결국 이후 히트상품 부재로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캐논은 장기 불황에도 매출액의 7~8%에 이르는 과감한 R&D 투자를 지속한 덕분에 디지털카메라 시장 장악에 성공했으며, 미국 애플도 경기불황으로 2002년 수익이 1999년 대비 6% 이상 줄었음에도 R&D 투자를 42% 늘리면서 아이팟, 아이튠즈 등 메가톤급 혁신상품을 잇따라 개발해 불황을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불황기 3대 R&D 전략'으로 기업의 R&D 투자 여력, 고객의 기호변화, 경쟁구도 심화 등 R&D를 둘러싼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으므로 이를 반영한 R&D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황기에는 R&D 비용은 줄이면서도 성공확률은 높이는 등 R&D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으며 저가의 실속형 수요에 발맞춰 고객이 요구하는 핵심가치가 아니면서 가격 상승요인이 되는 기능은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불황 이후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미래 수종사업을 위한 R&D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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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