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올해 첫 선박 수주

2009-04-17     방정환

STX가 세계적인 '발주 가뭄'을 뚫고 올해 첫 선박을 수주했다. 

STX그룹은 STX유럽의 오프쇼어 및 특수선 사업부문인 STX노르웨이오프쇼어(STX Norway Offshore)사가 16일 카자흐스탄 선주인 서클 마리타임 인베스트(JSC Circle Marine Invest)사로부터 쇄빙예인선 3척을 7억5,000만노르웨이크로네(약 1,500억원)에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쇄빙예인선은 극지방 해상에서 해수면의 얼음을 깨면서 다른 선박의 운항을 보조하는 선박으로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쇄빙기능 외에도 소방기능, 구조 기능 및 예인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 쇄빙예인선은 길이 65m, 폭 16.4m의 규모로 루마니아의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며 2010년께 인도된 후 북 카스피해 연안의 카샤간(Kashagan)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로이 라이트(Roy Reite) STX유럽 오프쇼어 및 특수선 부문 사장은 "카스피해는 STX유럽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특히 북 카스피해는 STX유럽의 쇄빙선 건조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쇄빙예인선 설계는 STX유럽 계열사로 쇄빙선 및 극지방 선박의 설계 및 기술개발을 맡고 있는 아커악틱(Aker Arctic)사가 담당,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TX유럽은 이번 쇄빙예인선 수주로 오프쇼어 및 특수선 부문에서 54척의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확보했다.

한편 올들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가 멈추면서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었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이 지난 1월 선박형 해양 구조물인 LNG-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1척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이번 수주로 조선업계에서는 서서히 '발주 가뭄'이 해소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