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분진 공급계약체결에 눈을 감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번 공급계약 체결로 톤당 5만∼6만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해 연간 2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 측은 또 폐자원을 이용한 재활용 추진으로 녹색성장에 들어맞는 한편 자원순환형 체계를 구축하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나 제강사들의 비용절감 측면에서나 국내 제강분진 재활용사업이 추진된다는 점은 분명히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게만 느껴지고, 불안감은 여전하며, 아쉬움은 크기만 하다.
지난해 말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하겠다고 공언했던 징콕스 측은 해가 바뀌고, 1월이 지나고, 2월, 3월이 지나도록 계속 공급계약 체결을 미뤘고, 결국 4월 중순에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렇듯 말 바꾸기를 서슴지 않으니 2011년 설비 가동 이후에도 처음의 약속을 잘 지켜나갈지 불안하기만 하다.
징콕스측은 10년간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투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못해 신뢰에 금이 가곤 했다. 공급계약까지 체결한 마당에 앞으로는 투자계획을 명확하게 밝혀 불안감을 종식하고 신뢰를 심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아쉬움도 여전하다. 국내 한 아연제련업체는 유가금속 재생에 있어 세계 제일의 회수율을 자랑하며, 가장 친환경적인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가 재활용사업을 추진하면 자원재생 극대화는 물론 국내 산업의 자원순환을 놓고 볼 때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충분히 기대됨에도, 이런 점을 간과한 채 사업이 추진된다는 점은 떨쳐버리기 쉽지 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