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이제 그만

2009-04-27     김상우

최근 봄비가 내리기 전까지 강원 태백 영월 정선 지역의 겨울 가뭄으로 80년 만에 최악으로 농작물 피해는 물론 먹는 물이 모자라 하루 3시간 제한급수로 식수난이 일어났었다.

이런 문제는 물이 새는 수도관만 고쳤어도 식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타깝게도 전국의 13만 km 수도관을 통해 4,500만명에게 연간 공급하는 57억톤의 수돗물 중 8억톤이 누수로 사라진다.
매년 5,400억 원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그나마 대도시는 나은 편이나 강원도 태백시 등 소도시는 누수율이 55%에 이른다.
노후화된 상수도 배급망 때문에 중간에서 새서 땅속으로 사라지는 수돗물이 절반에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누수율만 줄여도 가뭄 극복이 훨씬 수월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설치 후 21년 이상 지난 관은 2만8천465㎞(19.8%)이며, 16∼20년 사이는 2만6천700㎞(18.6%), 11년∼15년이 2만9천510㎞(20.5%), 6∼10년은 2만6천940㎞(18.7%), 5년 이내는 3만2천268㎞(22.4%)인 것으로 나타나 15년 이상 노후관이 5만8천㎞에 이르고 있어 이에 대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물 부족 사태는 기본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가뭄 때문이기는 하지만, 상수도 관망정비와 개량사업을 게을리한 것이 식수난을 가중시킨 주범인 셈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물은 생명 유지의 절대적 요소다. 따라서 누구나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더욱이 상수도사업을 지자체가 운영하기에 모든 시민은 청정한 수돗물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노후관 정비를 진행하면 수요감소로 고통을 받는 강관업계의 수요를 창출시킬 수 있고, 안정적인 식수 공급도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이제는 정부가 앞장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