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B2B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09-05-02     정하영

불황 극복을 위해 각 기업은 매출 확보와 더불어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비용절감에 애를 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평균 구매금액은 전체 매출액의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원자재, 설비 등의 구매비용이 매출액의 2/3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여하히 줄이느냐가 전체 비용절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기업의 구매액을 중견 제조업체 기준으로 보면 원자재가 54%, 기타자재 28%, 설비 9%, 소모성 자재(MRO)가 9%로 조사된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전체 구매 비용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MRO(Maintenance, Repair & Operation) 자재가 구매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소모성 자재를 원부자재 구매와 비교해 보면 중요도는 낮지만, 공급사가 많고 다양하며 구매주기도 부정기적이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MRO자재 구매대행 전문기업의 필요성이 대두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전자상거래(B2B) 개념이 도입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MRO B2B 전문기업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의 아이마켓코리아, LG의 서브원, 포스코·KT의 합작회사인 (주)엔투비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뒤를 KeP, MRO코리아 등이 잇고 있다.

포스코와 KT의 합작사인 엔투비의 경우를 보더라도 2000년 8월 설립된 후 2008년 7,670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평균 매출 증가율 96%의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해 왔다.
그만큼 MRO 분야에서의 성장성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각 기업에서 MRO 자재의 B2B 구매대행이 크게 확장된 이유는 구매행정 및 비용 절감과 더불어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업에서의 비리와 부정은 대부분 구매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것을 아웃소싱 방법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특히 철강금속업계도 포스코, 동국제강 등 대부분 대기업들은 이미 MRO자재 구매대행을 시행하고 있으나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아직 그 확산이 미미하다.

또한, MRO자재로서 철강 및 금속 제품 중 파이프, 피팅, 볼트너트, 봉강, 형강 등이 납품되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런 모든 사실들을 고려해 본다면 중소, 중견 철강금속 기업들의 MRO자재 구매대행이 더욱 확산되어야 함은 물론 철강 및 금속제품들의 MRO 물품 공급에 대한 준비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철강 부문에서 특화된 MRO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주)엔투비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