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스테인리스 업계

2009-05-06     김상순

장기 불황의 영향 때문일까? 스테인리스 업계가 최근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사업하시는 분들 처지에서야 가격 문제만큼 큰 이슈가 어디 있을까마는 스테인리스 업계는 최근 서바이벌을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먼저 대한ST. 스테인리스 냉연업체로 대한전선에서 분사, 포스코와 임가공 계약 물량과 스테인리스스틸 서비스센터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모기업인 대한전선의 유동성 위기에 따라 현재 매물 대상으로 나와 있으며 포스코의 인수가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여러 문제가 많지만 대한ST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뚜껑은 열어봐야 할 것이다. 대한ST는 포스코의 임가공 5년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다음은 비앤지스틸. 현재 스테인리스 냉연 극박판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거기에 추가로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하겠다고 뛰어들었다. 오로지 스테인리스 판재류만이 사업 영역인 비앤지스틸 입장에서는 현대상사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 기복이 심한 스테인리스 시황에서 한 발 떨어진 안정적인 경영을 진행할 수 있다.

더구나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대양금속. 대양금속의 투자는 최근 엄청나다. 벌인 사업이 상당하다.

먼저 터키 법인과 냉연 공장 설립. 자금이지만 환율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당한 금액의 파생상품 손실을 본 대양금속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태양광 사업을 선택했다. 고부가가치인 태양광용 스테인리스 극박판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한발 더 나아가 직접 태양광 발전을 위한 흡착 설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곧 설비 준공을 예상하고 있으며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양금속 역시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에서는 한계를 느끼고 터키 등 해외 투자와 태양광 등 신규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동안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쎄니트(옛 삼원정밀금속) 역시 타이타늄 가공설비를 건설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스테인리스 업계의 움직임에서 공통점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그 바탕에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다.
2007년 상반기까지 스테인리스 시황이 최고점을 찍을 때만 해도 대두되지 않았던 존재를 위한 노력. 장기 부진의 늪에 허덕이는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을 펼치는 셈이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 스테인리스 업계의 올해 화두이다.

김상순기자/ss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