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동률 82% 유지와 심리적 안정
2009-05-11 정하영
대표적 제품의 하나인 철근의 생산공장 가동률이 3월에 82.6%에 이어 4월에도 82.5%를 기록, 비교적 안정된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런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철근 생산량은 지난해 10월 약 90만톤 생산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12월에는 51만톤 수준까지 내려갔다.
생산능력을 감안해 통상적으로 월간 생산량 97만톤을 100% 가동률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는데 12월 가동률은 53.5%에 그쳤다.
사실 이 때만해도 경기 불황으로 인한 판매량 급감과 가동률 저하로 철근업체들의 미래는 정말 불투명했고 적지 않은 불안감까지 엄습했었다.
그런데 이후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1월 61만톤, 2월 74만톤, 3월 80만톤을 기록하더니 4월에도 80만톤을 유지해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철강 재고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하는 판재류 유통재고 지수는 지난해 12월 204까지 올라갔다가 3월말에는 174까지 급락했다.
최고 호황을 구가했던 2008년 3~6월의 재고지수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재고 감소는 수요가들의 구매 재개와 연결될 것이 분명하며 특히 최근 들어 수요산업 생산업체들의 가동률이 크게 올라가고 있는 것도 철강재 수요 재개와 연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표현을 빌리자면 이러한 여러 상황 호전이 사람들의 ‘심리적 호전’까지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적 전문분석기관들의 전망은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
WSD, CRU, MEPS 등은 2분기 호전은 일시적으로 그치고 3분기 또 다시 한차례 조정을 거친 후 4분기, 12월은 되어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는 당초 전망에서 아직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철근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호전은 일시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한 기억이 난다.
최근 수요는 관수 철근과 수출 증가가 주도하고 있는데, 수출은 그렇다 치더라도 관수 철근은 현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창고 보관에 그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였다.
이것이 3분기에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와 가동률이나 가격에 제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이러한 모든 상황들을 고려해 볼 때, 현재의 호전은 그야말로 바닥에서 탈출하는 수준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요즘 같은 때 철근의 가동률 82%에 안도하기 보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수준에서 좀 더 긴 안목으로 불황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