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철강 유통, 업체별 희비 교차

2009-05-11     심홍수

스틸랜드, 유동 인구도 거의 없어

시화 및 시흥 지역의 철강 유통ㆍ가공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주식ㆍ외환 등 금융 경기가 살아나며 실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철강 유통ㆍ가공업계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시흥의 시화공단에 입주한 철강 유통ㆍ가공업체들은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문이 늘며 원활한 실적을 보이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화공단에서 봉형강을 유통하는 A사는 최근 철근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판매가 늘었다”면서 “가공 주문량도 많아 가동률도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판재류를 가공하는 B사도 비슷한 상황. B사 관계자는 “예년에 비하면 시황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사업 정리도 생각할 정도였던 올해 초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아직도 경기 회복 조짐을 체감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있다. 금속구조물을 제작하는 C사의 경우 오전 시간대에도 작업장이 조용하기만 하다. D사 대표는 “경기 회복 조짐을 전혀 못 느끼고 있다”며, 오히려 “다른 곳은 잘 된다고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화려하게 출발한 스틸랜드도 한산한 모습이다. 인근 철강업체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입주업체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아 상가 전체의 분위기도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 지역의 한 택시기사는 “스틸랜드 쪽은 분위기가 확실히 죽었다”면서 “보통 시화공단의 콜택시 호출 건수가 하루에 7~800건 정도지만 스틸랜드 쪽은 20건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