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협회의 역동적 변화와 시사점

2009-05-20     정하영

한국철스크랩공업협회가 최근 업계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나가겠다는 의욕과 함께 역동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신임 이태호 회장은 선임 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철스크랩이 진정으로 ‘친환경적 무한 순환 자원’ 임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기 위해서는 철스크랩 업계가 스스로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 그러한 인식전환과 업계 발전을 위해 협회 중심의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지난 5월 15일에는 회장단뿐만 아니라 원로 및 이사들이 함께 참석한 제1차 확대 연석회의를 갖고 집행부 출범과 함께 조직개편, 그리고 기능 강화를 선언적으로 합의했다.

협회의 실무적 역할과 능력 제고를 위해 상근부회장 제도를 도입했으며 상근부회장 중심의 팀제로 조직을 정비키로 했다. 이번에 초대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안영기 부회장은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와 중기청에서 관리관(1급)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1995년부터 통상산업부 철강금속과장으로 2년6개월 정도 근무한 바 있어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와 업계 사정에 밝아 협회의 위상과 역할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철스크랩협회의 움직임에 대해 전기로 제강업계를 비롯한 철강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철스크랩 업계의 위상이 제대로 정립돼야 철스크랩 산업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철스크랩업체들의 경영마인드와 설비 등 제반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구매 쪽에서도 힘이 들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일본철원협회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일본철원협회의 설립 목적은 “철원 수급의 안정, 품질 및 처리기술의 향상, 공급 기반의 근대화 및 유효 이용의 촉진을 도모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일본철원협회는 철스크랩에 대한 조사 및 연구와 더불어 정보를 수집, 제공하는 것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수급 안정 및 품질 개선, 처리기술 개발과 함께 가공설비의 현대화를 위한 자금 지원과 보증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실제로 입찰제도를 시행해 수출 및 내수 가격 기준을 제시한다든지, 내부 경쟁을 억제함으로써 철스크랩의 안정적인 수급, 가격 유지, 품질 확보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철스크랩협회의 기능 및 역할 제고로 우리 철스크랩산업이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고 소속 회원들이 철강산업의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철학을 갖추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선순환의 역할을 정립하고 수행해나가는 단초가 되어주기 바란다.

끝으로 혹여 이번 철스크랩협회의 기능 강화 움직임이 이익단체로서 소속 회원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여론 형성을 통해 자신들의 권익만 강화하는 역기능으로 흘러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음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