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대와 대응’, 그 한끝의 큰 차이는?

2009-05-20     박형호

학창시절에 뭣 모르고 잘못 써대던 말 중에 “이것하고 저것하고는 틀립니다”라는 것이 있었다. 앞뒤고 듣지 않고 그 말을 들은 선배는 내게 “그러니까 니가 틀려먹은 놈이라는 것이지!”라며 면박을 주었다. 내 말에 어딘가가 틀린 것인지 골몰히 생각하던 내게 선배는 “틀리다의 반대말은 바르다이고,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라고 알려주었다. 즉 올바른 말을 하려면 “이것과 저것은 다르다”라고 했어야 했다.

이런 경우처럼 비슷한 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다른 뜻을 지닌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응대(應待)와 대응(對應)’이 아닐까 한다.
응대란 무엇인가?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여 접대한다는 말이 ‘응대, 응접’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응대’는 ‘대응’과 비슷한 의미가 아닌가 생각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고객 응대’에 쓰이는 말은 ‘應對’가 아니라 ‘應待’다. ‘응할 응(應), 기다릴 대(待)’이다. 
그렇다면 대응은 무엇일까? 대응(對應)은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적절한 태도나 행동을 취하거나, 서로 맞서는 일이다.
 취재기자는 최근 本紙 송재봉 사장과 경인지역부터 부산·경남, 당진 등 철강 도시에 주요 철강업체 대표들을 예방했다.
회사 마다 ‘응대’를 하는 업체들과 ‘대응’을 하는 업체들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사장이 직접 마중을 나와 초입부터 깍듯하게 인사를 하며 응대를 하는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사전에 약속을 해 두었음에도 불구 경비실에조차 통보가 되지 않아 그 때서야 대응을 하며 불쾌감을 주는 업체들도 있었다.

사람과 사람은 만나서 서로 인사를 하는 보편적인 이유는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일정한 형식, 또는 의례적인 상호행위를 하는 것이다.
자신도 대응이 아닌 응대를 받으려면 먼저 열린 마음으로 손님을 대해야 할 것이다.

박형호기자/ph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