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과 환경경영을 연결시키다
2009-05-25 정하영
그런데 포스코의 놀라운 기술적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이 혁신제철기술인 용융환원제철법의 하나인 “FINEX“의 상용화다.
그 이유는 파이넥스가 수 백년을 변함없이 사용해온 용광로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아직까지는 유일한 제선(製銑) 기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산화탄소 발생을 완전히 줄일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공법에 가장 근접해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과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탄소를 이용해 철광석을 환원하는 기존 용광로 기술로는 원천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피할 수 없다.
파이넥스 기술의 요체는 직접환원 기술이다. 그래서 수소의 환원제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한 것이며 수소환원제철법의 아이디어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기술이 바로 파이넥스인 것이다.
지난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여성 CEO와 조선일보가 함께하는 포럼”에서 취임 이후 발표한 3대 경영방침의 하나인 ‘환경경영’을 또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철강산업이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제한 후 탄소 대신 수소를 이용하는 수소환원신제철법을 연구 중임을 밝혔다. 특히 수소를 만드는 과정은 원자력연구소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법 도입 과정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발표한 3대 경영방침 중 창조경영과 환경경영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천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최근 모 일간지는 뉴타운개발이 고탄소 회색성장이라고 질타하면서 철강과 시멘트가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농축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사용하는 고층개발인 뉴타운개발이 과거식 회색건설의 상징이라며 뉴타운 계획 폐기를 주장했다.
국민들은 이러한 주장이 좁은 국토 사정과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편향된 시각,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 탓이라고 받아들이고 있겠지만, 우리 철강인들은 철강이 이산화탄소 농축물이라는 주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반면 어느 누구도 철강생산을 멈추어야 하고, 현재의 철강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있다고 주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철강인들은 철강 생산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더욱 적극 나서고 성과를 얻어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를 정 회장은 강조하고 있으며 또 세계 다른 어느 철강사보다도 포스코가 앞서 나가고 있음은, 또 이를 이끄는 CEO의 인식과 노력도 남다르다는 사실은 우리를 충분히 안심시킬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