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철강유통에서 제일가는 것이 목표”
제일스텐철강, 4년의 검토 끝에 신사업 진출
인적 네트워크ㆍ파트너십 통해 경쟁력 확보
■ 스테인리스 유통에서 탈피해 철강 전 품목으로의 사업 확대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준 요인들은?
- 2007년 이후 스테인리스업계의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매출 및 수익 증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창립 때부터 주력해온 STS 사업 부문이 안정된 것도 영향을 줬다. STS 유통 시장에서 확보한 안정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요처인 양식기 및 건자재 수요 정체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과당 경쟁으로 생존을 위한 미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됐다. 철강 부문의 사업 확대는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STS 거래처로부터 다른 품목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미 3~4년 전부터 사업 확대를 준비해왔다. 적은 초기 투자비용과 불황기에 신사업진입이 용이하다는 판단에서 현 시점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 최근 제일스텐레스에서 제일스텐철강으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철강사업부를 신설했다. 제일스텐철강으로의 변화 이후 조직 개편은 어떻게 이뤄졌나.
- 주력 사업인 STS 사업부는 인천 본사에 그대로 상주하고 철강사업부를 서울 문래동에 신설했다. 내년 초 김포 양촌산업단지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STS 사업부와 철강사업부를 통합해 운영하는 한편 직원들의 전환 배치도 검토 중에 있다. STS 사업부와 철강사업부의 통합 이후에는 지금의 철강사업부 사무소를 서울 영업사무소로 운영할 계획이다.
본사 통합 이후에도 STS 사업부와 철강사업부에 각각의 대표를 두고 이를 이인행 대표가 총괄하는 3인 대표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 철강사업부 대표로 최명환 대표를 새로 영입했는데.
- 신사업 분야 진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구매선 유지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최 대표를 영입하게 됐다. 최 대표는 현대제철에서 20년 이상 근무했으며 STS 및 다른 철강 품목의 유통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갖춰 철강사업부의 안정과 기반 다지기에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했다. 최 대표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실적 위주로 신 사업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 철강사업부는 봉형강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들었다.
- 건설은 철강 산업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로 이중 봉형강은 건설 자재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다. 제일스텐철강은 건설자재용 철근 및 형강을 비롯해 레일, 원형강을 포함해 열연강판 등 판재류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건설자재 전문 유통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또 시장에서 안정된 지위를 확보한 STS사업부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철강사업부는 시장 신규 진입 단계인 만큼 기존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제일스텐철강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안정된 시장 지위를 확보한 STS와 달리 철강사업부는 신규 진입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타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할 것이다. 우선 ▲기존 STS 거래선을 통해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판매 기회를 늘릴 계획이며 ▲STS와 기타 철강제품의 모든 품목을 취급함으로써 수요자에게 구매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한편 선택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또 ▲소량 제품이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판매와 사후 서비스를 통해 당장의 이익보다는 고객과 함께 하는 상생의 판매정책이 제일스텐철강의 경쟁력이다.
■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어떤 투자가 이뤄지고 있나?
-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김포 양촌산업단지에 물류센터를 조성 중이다. 김포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기존 인천 사업장과 함께 재고의 효율적인 관리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신속한 물류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철강사업부의 인력 보강도 이뤄질 것이다.
■ 2008년 실적은 2007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떤가.
- 매출의 경우 목표를 맞추고자하면 언제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단순히 매출 규모 등 외형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출은 시장 상황에 따라 목표를 낮게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08년의 경우 STS 시장의 영향으로 매출을 줄였기 때문에 2009년은 신사업 진입에 따른 안정 기반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매출 규모를 맞추려 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실적을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어디까지나 최저선이 작년 수준이라는 것으로 향후 경기에 따라 2009년 목표는 확대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 하반기 유통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 환율과 원자재가격, 실물경기 등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고 있어 하반기 시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국내외 실물경기의 점진적인 회복, 내수 진작을 위한 SOC 사업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대비 체감 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하반기 물량이 상반기에 조기 집행된 부분도 있지만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대규모 공사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 제일스텐철강 대표로서의 경영철학과 비전이 있다면?
- 기업이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은 인적자원의 품성과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회사를 대표하는 주인은 대표이사가 아니라 기업에 속한 조직원 전체다.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경영자가 할 일이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오는 동안 함께 성장한 거래처도 많다. 직원이든 거래처든 더불어 같이 잘 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다. 임직원 간의 협력관계, 거래처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상호에서 나타나듯 종합철강유통에서 제일가는 제일스텐철강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