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입시장, “환율이 걸림돌”

2009-06-03     심홍수

1,200원대 불구 가격 경쟁력 “글쎄”

수입 철근 유통시장에서 환율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가격은 저점을 찍은 상태지만 국내 시장에서 철근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환율로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철근 수입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산 철근 오퍼 가격은 일본산이 톤당 5만2,000~5만3,000엔(CFR)대, 중국산이 톤당 510~520달러(CFR)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의 경우 5월 말 라이우강철 등 일부 제조업체가 톤당 550달러까지 오퍼 가격을 인상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하락한 금액이나 이 가격대에도 계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의 경우 상당수 수입업체들이 지난 5월 5만엔대 초반의 가격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근 수입업계에서는 일본과 중국산 철근의 오퍼 가격이 이미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같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환율과 시황으로는 판매가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일본산 철근의 경우 톤당 5만3,000엔에 수입했을 경우 엔화 환율을 1,3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수입 원가만 톤당 68만9,000에 달한다. 통관 비용과 운임 등의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판매 가격은 톤당 72만원선이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철근 유통 시장에서 국산 철근 가격은 톤당 72~7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산과 사실상 차이가 없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것. 최근 일본산 등 수입 철근은 유통 시장에서 톤당 69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5만엔대 초반에 계약된 물량도 있어 수입업체들은 경우에 따라 톤당 3만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철근 수입업체 관계자는 “가격만 따지고 보면 국제 철근 가격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현재 환율과 국내 철근 수요를 감안하면 지금 가격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입업계에서는 6월 중순 이후부터 철근 수입량이 다시 감소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