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 필요한 시기’
2009-06-08 김상우
GM은 변한 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한 공룡은 도태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기업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기 전에 군살을 빼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에서 버텨내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분명하다.
GM의 파산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 경쟁업체들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힘을 쏟는 동안 미래를 못 읽고 하마와 같은 연비가 나쁜 허머 같은 차량에 집중하다 고유가 시대를 맞이하면서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재정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두산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변한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다 경쟁에서 밀리면서 일부 계열사를 구조조정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이런 현상은 우리 강관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강관산업은 올해 생산능력이 900만톤이 넘는 등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은 게 어제오늘이 아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변화를 꾀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뒤처지는 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례로 지난 1990년대에 강관생산이 활발했던 동부제철을 꼽을 수 있다.
동부제철은 우리나라에서 얼마 안 되는 대구경 강관 생산업체로 1990년대에 지금의 인천공장과 부산, 서울공장에서 총 12개의 조관라인 및 도금로를 보유, 연간 35만~40만톤의 강관을 생산했다. 하지만, 냉연부분에 집중하면서 지난 1996년 소구경 라인 철수를 시작으로 현재 인천공장에 3개의 조관라인만 남고, 강관에 투자를 미루면서 강관업계에서 경쟁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변한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뒤처지지 않으려면 강관업계가 현재 불황이라고 너무 움츠려 있지 말고,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작은 움직임이라도 보이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