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비철협 세미나

2009-06-12     차종혁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비철금속협회가 주최하는 동/연/아연/니켈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하지만, 올해 세미나에 참석한 업계관계자의 반응이 영 머뜩찮아 보여 취재하는 내내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세미나 강연 내용을 하나씩 따로 떼어놓고 보면 참 흥미 있고 유익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큰 호응을 보이지 않았고 강연 도중 자리를 뜨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미나의 큰 줄기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내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질 않았고, 강연 내용이 융합이 되지 않다 보니 참석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세미나가 끝난 후 일부 참석자들에게선 이번 세미나의 주제가 뭔지 통 모르겠다는 푸념도 터져나왔다.
물론 그동안 비철협회 세미나는 비철업계 ‘교류의 장’으로, ‘업계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올해 세미나의 반응을 볼 때, 이쯤 되면 앞으로 개최될 비철협회 세미나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오지 않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앞으로 개최될 비철협회 세미나가 더욱 알차게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그간 반복됐던 일방적인 강연 위주의 형식에서 벗어나 참석자들 모두가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에 더욱 치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업계 화합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비철협회 세미나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덧붙여 말하자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진정 업계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볼 수 있는 자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