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업계 수익성 저하 우려
유통價 제조사 출하가격보다 낮아
제조업체 가격경쟁…저가 수입품도 부담
H형강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시중 유통가격이 제조업체의 공장도가격은 물론이고 실제 출하가격도 밑도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통시장에서 국산 H형강은 톤당 80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월 대비 많게는 톤당 5만원 정도 하락한 가격이다. 이 때문에 형강 유통업계에서는 사실상 적자 판매를 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체의 판매가격 할인은 유통업체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최저가를 기준으로 유통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할인폭이 큰 대형업체가 판매 가격을 낮출 경우 상대적으로 할인을 덜 받는 유통업체도 그에 따라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형강 유통업계에서는 유통업체 뿐 아니라 제조업체들 역시 부진한 내수 판매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유통 가격 혼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수입 H형강과의 가격차도 H형강 가격 안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수입 H형강은 국내 시장에서 톤당 70만원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국산과는 톤당 최대 10만원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산 H형강의 오퍼가격이 대폭 상승하긴 했지만 국내에 반입된 물량은 여전히 국산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형강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잡아줘야 할 제조업체조차 실적 맞추기 급급한 실정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은 포기하고 6~7월만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