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산업의 성장과 수출 1억톤

2009-07-13     정하영

지난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뉴욕에서 개최된 제 24회 SSS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열렸다.
무엇보다 세미나 이름이 종전 Steel Success Strategy에서 Steel Survival Strategy로 변경됐다. 과거 이름으로 회귀한 이유는 당연히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 철강사들이 생존의 위협에 처해 있는 분위기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세계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철강경기가 위축돼 가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미국 측이 주최한 회의였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역시 최대 주제는 중국이었다.
주최 측인 WSD는 기조발표를 통해 약 10년 후인 2018년 중국의 철강 생산은 현재보다 약 2억톤 늘어난 7억톤, 수요는 1억6천만톤 증가한 6억톤, 수출은 6천만톤에서 드디어 1억톤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세계 철강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극도로 커지는 것과 함께 WSD는 향후 수년 내 세계 철강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즉, 정보혁명(Information revolution)에 따른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의 영향력’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Invisible hand의 조정력‘은 가격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크게 높여줄 뿐만 아니라 신기술 채택의 신속화, 가격경쟁 심화와 함께 실물생산과 금융기반의 동기화 현상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10년 후 세계 철강산업은 고비용 설비 폐쇄, 위험기피 경향 증대, 인도 철강산업 부상, 중국 철강사의 대규모 해외 M&A, 개도국 철강수요 고성장, 환경규제에 따른 지역별 철강 생산구조 변화 등을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수출비중 확대로 가격변화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침으로써 세계 철강교역 패턴도 획기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변동이 지속됨에 따라 철강사간 원가경쟁력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철 스크랩 역시 국제 철강가격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함과 함께 고급 철 스크랩의 공급부족이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큰 트랜드 변화의 핵심은 중국의 수출 증가다. 중국 철강사들이 연해에 대형 최신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중국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세계 철강산업에는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지난 7월 3일 서울에서 열린 제14차 한중철강민관회의에서 보여준 중국 측의 태도변화는 앞으로 한중일 3국 철강산업의 격전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해까지 제1위의 독보적 수출국으로 자리를 잡은 바 있는 중국이 갑자기 수세적 입장에서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그들은 한국산 철강재의 대중 수출량 급증은 물론 열연강판과 전기강판이 내수가격보다 낮게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 것을 이유로 반덤핑 제소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더불어 그들의 철강재 수출입 정책, 특히 관세정책에 대한 우리의 질문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정책 조정에 대해 한국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세계 최고의 경제적 본능과 실행력을 소유한 중국인들의 변화는 지금 무서울 지경이다. 철강산업에 있어서도 한중일 3국 중 가장 큰 규모의 경제에서 높은 정보력과 더불어 시장의 자유도가 높은 것이 중국이다.
그들 중국 철강산업이 세계 시장에 1억톤의 물량을 쏟아낸다는 것은 실로 가공할 핵폭탄과 같은 영향과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한 변화속에서 지속생존과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하는것도 실로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