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 한다

2009-07-20     정하영

기업의 공통된 과제 중 하나는 우수인력의 확보다.
세계 철강업계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장기간의 산업 침체로 인해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을 일컫던 단어들을 보면 무거움과 어두움, 정체, 그리고 노후화, 굴뚝산업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학에서조차 금속이나 철강은 인기를 잃어갔고 전공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신 전자산업이 부상하면서 금속공학과는 재료공학이나 신소재공학과 등으로 이름을 바꾸어 갔다. 국내 유수 대학 중에서 아예 철강부문이 없어지는 지경까지 발생하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수 인력의 철강, 금속 전공자는 점차 줄어들었고 심지어는 철강을 연구하는 교수들은 석사과정 학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일어났다.

그런데 2000년 이후 철강산업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2000년까지 무려 26년동안 7억톤에 머물렀던 조강(Crude Steel) 생산량은 2000년 8억톤을 돌파한 이후, 2년마다 1억톤씩 증가해 2004년 10억톤을 기록했고 이후 매년 1억톤씩 증가해 2007년 13억톤을 넘었다.

조강 생산량의 급격한 증가는 다시 말해 철강산업이 활기와 역동성을 되찾았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세계철강협회(WSA, 구 IISI)를 중심으로 세계 유수 철강사들도 적극 나서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이고 역동적으로 바꾸는데 노력과 투자를 집중했다.
이러한 내외부 노력이 맞아 떨어지면서 철강산업은 다시금 꾸준히 성장하는 안정적이면서도 미래가 밝은 모습으로 다시 인식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최우선 선호 대상이었던 IT나 전자산업은, 반대로 빠른 성장, 몰락, 그리고 업종 전반의 장기 불황, 여기에 빠른 기술발전으로 인한 직장으로서의 불안정성 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런 인식의 전환은 최근 모 대학교수가 지적하고 있듯이 소재공학을 전공한 석사학위자 3명이 모두 철강회사에 취직했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해주고 있으며 그 이유는 바로 직업의 안정성에서 찾을 수 있다.
유수의 철강회사와 산학제휴로 제철산업과를 운용하고 있는 충남 당진 신성대학의 경우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곳 입학생들도 산학제휴로 안정된 직장 확보가 쉽다는 사실 때문에 예상외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다. 고교 내신 성적이 대부분 2~3등급 정도라면 지방의 2년제 대학치고는 상당한 수준임에 분명하다.

이렇듯 철강업계에서의 우수 인력 확보는 예전보다 훨씬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신성대학과 같은 탁월한 제도의 운영이 결합된다면 우수인력들이 더 많이 철강금속 산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수 인력의 확보는 곧바로 기업과 산업의 발전을 약속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더 좋은 방법과 제도를 찾아 이를 현실화시켜야 할 일이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